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 38명 '10~30대 가장 많아'...노령화 30만명 사망 '작년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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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 38명 '10~30대 가장 많아'...노령화 30만명 사망 '작년 역대 최고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9.24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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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사망원인통계' 발표...감소세던 자살 사망률 5년 만에 다시 올라
알츠하이머·폐렴 등 노인성 질환 사망 증가세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수가 지난해 약 3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사망자의 절반 가량이 80세 이상의 고령자였다. 

지난해 사망의 3대 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이었다.

자살에 의한 사망도 하루 약 38명 꼴로 크게 늘었으며 10~30대가 가장 많았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4.7%(1만3286명) 증가한 29만882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사망자수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증가했다.

남성 사망자 수는 16만1187명으로 전년보다 6859명(4.4%) 늘었고, 여자 사망자 수는 13만7633명으로 6427명(4.9%) 증가했다.

고령자 사망 원인 [이미지 연합뉴스]

통계청은 작년 사망자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은 고령화와 겨울 한파 등 기상 악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0년 이후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인구구조가 고령화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며 "사망자가 1∼2월에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1973년 이후 기온이 가장 낮았을 정도로 겨울 한파가 심했던 것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수를 의미하는 사망률은 지난해 582.5명으로 전년보다 25.1명(4.5%) 증가했다. 사망률은 1988년(561.0명) 이래 가장 높았고, 증가율은 1983년 이후 역대 최고다.

연령별 사망률은 1~9세(9.8명)가 가장 낮았고, 80세 이상(8407.7명)이 가장 높았다.

80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46.3%로, 10년 전에 비해 14.3%포인트 증가했다. 

남자 사망자 중 80세 이상 비중은 33.0%로 10년 전보다 12.3%포인트, 여자 사망자 중 80세 이상은 61.8%로 10년 전보다 15.8%포인트 늘었다. 

60~70대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36.9%를 차지했고, 40~50대는 13.5%였다.

출생 후 1년 이내의 영아 사망자수는 931명으로 전년보다 69명(-6.9%) 줄었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4910명(하루 평균 13.5명)으로 전년대비 101명(2.1%) 늘었다. 지역 별로는 울산(355.3명)이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서울(283.3명)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1983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암이 사망 원인 1위다. 지난해 암 사망률은 154.3명으로 전년보다 0.2% 늘었다. 

암 중에서도 폐암 사망률(34.8명)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간암(20.7명), 대장암(17.1명), 위암(15.1명), 췌장암(11.8명) 등의 순이었다.

사망원인 2위는 심장질환(사망률 62.4명)이었다. 40∼60대는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 70세 이상에서는 심부전, 심내막염 등 기타 심장질환 사망률이 높았다.

폐렴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사망원인 3위에 올랐다. 지난해 폐렴 사망률은 45.4명으로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폐렴은 2004년 사망원인 10위에 진입한 뒤 순위가 계속 상승했다. 

자살 사망자 수

노인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과 함께 지난해 1∼2월 기록적 한파도 한몫했다.

알츠하이머병이 사망원인 9위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알츠하이머 사망률은 12.0명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10년 전(3.8명)과 비교하면 무려 214.2%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치매 사망률은 19.0명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자살 사망률은 26.6명으로 사망원인 5위였다.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자살은 10∼30대 사망원인 1위다. 40·50대에서는 2위였다. 

지난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3670명으로 전년보다 1207명(9.7%) 늘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7.5명이었다.

한편,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지난해 OECD 표준화사망률은 OECD 평균이 11.5명인데 비해 한국은 24.7명으로 2배를 훌쩍 넘겼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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