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1.5조원어치 미국산 LNG 더 들어온다... "기존 대비 30% 싸게 계약, 가스요금 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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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1.5조원어치 미국산 LNG 더 들어온다... "기존 대비 30% 싸게 계약, 가스요금 인하 기대"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9.24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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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가스공사, BP와 미국산 LNG 매매계약 체결
한국, 2018년부터 미국의 LNG 최대 수출국 자리에 올라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오른쪽)과 BP社의 로버트 로손(Robert Lawson) 회장이 성윤모 산업부 장관(가운데)임석하에 LNG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오른쪽)과 BP社의 로버트 로손(Robert Lawson) 회장이 성윤모 산업부 장관(가운데)임석하에 LNG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정부가 18년간 최대 11조원어치의 미국산 LNG를 수입하기로 하면서 여러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웨스트인 뉴욕 타임스퀘어 호텔에서 BP社와 LNG(액화천연가스)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부터 2039년까지며, 판매자인 BP에 따라 기간이 3년가량 연장될 수 있다. 

계약 물량은 연간 약 158만톤으로, 작년 우리가 수입한 미국산 LNG의 33.9% 규모다. 구매액은 18년간 최대 96억1200만 달러(11조488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158만톤은 현재 국내 연간 LNG 소비량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산업부는 이번 계약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체곌되는 미국산 LNG 장기 매매계약"이라며 "앞으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미국산 LNG 도입계약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계약... "가스요금 인하 기대" "국민복리 증진"

이번 계약의 평균 도입단가는 가스공사의 기존 계약 대비 약 70% 수준이다. 국내 직수입을 포함한 국내외 미국산 도입계약 가격 중 가장 낮다. 이번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지속해서 '가스요금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계약식에 참석한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도 "이번 도입계약을 계기로 국내 천연가스 수급 안정은 물론 천연가스 소비자 요금 인하, 도입선 다변화를 통한 공급 안정성 강화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 연합뉴스]
향후 18년간 미국산 LNG 11.5조원어치가 추가 도입된다. [사진 연합뉴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구매자 우위 시장과 규모의 경제 이점을 살린 점이 주목할 부분"이라며 "비용 절감이 실제 LNG를 수입해 보급하는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으로 귀속되지 않는 한계점이 존재하나 국민복리 증진 차원에서 에너지 공기업이 수행해야 할 본질적 역할"을 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도입비용 절감에 따른 가스요금 인하는 전력시장을 포함해 전방 수요의 도입원가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며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 인하와 더불어 전력시장 SMP(계통한계가격) 하락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부담 해소까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망했다. 

SMP(계통한계가격)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의 시간대별 가격을 말한다. 거래시간별로 원자력이나 석탄화력을 제외한 일반 발전기에 적용되며, 발전소의 수익 규모를 결정한다. 

천연가스는 도시가스용과 발전용으로 나뉘는데,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수요는 2015년 기준 1762만톤에서 2029년 2517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는 1607만톤에서 948만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적인 LNG 국내 수요는 소폭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공급뿐 아니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LNG 추가 도입→가스요금 인하→한국가스공사 실적 저조'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낮다. 

◆ 에너지 부문서 급속히 가까워지는 한·미, 한국 2018년 이후 미국의 LNG 수출 1위 국가

한국간 미국 간 에너지 교역은 2016년 이후 7배 이상 증가할 만큼 양국의 에너지 협력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한국은 2018년 이후 미국의 LNG 수출 1위 국가가 된 상태다. 

이번 계약이 시작되는 2025년부터 미국산 LNG는 우리의 전체 LNG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2배인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2018년 466만톤→2025년 790만톤). 

한국과 미국 간 에너지 교역이 확대되고, 천연가스 공급선 다변화와 천연가스 수급의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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