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 자녀, '선친 유산' 사랑의열매에 '기부'... "아버지의 뜻 이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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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 자녀, '선친 유산' 사랑의열매에 '기부'... "아버지의 뜻 이뤄 기뻐"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9.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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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기금'이라 이름짓고, 아동복지시설 퇴소 청소년들에게 쓰일 예정

지난 4월 향년 79세로 별세한 故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의 자녀들이 선친에게 받은 유산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서울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며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사랑의열매가 23일 밝혔다. 

故최우석 전 부회장의 자년들은 선친에게 받은 유산 가운데 주식을 매도해 기부했다. 지금까지 이들이 기부한 금액은 총 10억5400여만원에 이른다. 이는 한국형기부자맞춤기금 전국 5호이자 서울 1호이다.

특히, 이번 기부는 자녀들이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故최우석 전 부회장의 이름으로 전달한 유산 기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또, 지난 13일 국회에서 매년 9월13일을 ‘대한민국 유산기부의 날’로 선포하고 난 뒤의 첫 기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진행된 전달식에는 故최우석 전 부회장의 자녀인 아들 진혁(51)과 딸 경원(49), 윤영석 서울 사랑의열매 회장과 김연순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이 함께했다.

이번 기부금은 두 남매의 뜻에 따라 부모님과 함께 자라온 은평구 구산동의 추억을 담은 ‘구산기금’으로 명명하고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하는 청소년들의 자립과 장학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故최우석 전 부회장이 생전 손녀‧손자와 함께하던 모습. [사진 사랑의열매]
故최우석 전 부회장이 생전 손녀‧손자와 함께하던 모습. [사진 사랑의열매]

최진혁, 최경원 남매는 "더 늦지 않게 아버지의 뜻을 이룰 수 있게 돼 마음이 편하고 좋다"며 "아버지께서는 생전에도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구산기금’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이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을 아버지께서 하늘에서 지켜보며 정말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윤영석 서울 사랑의열매 회장은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쉽지 않았을 결정을 해주신 최 씨 남매에게 감사드린다"며 "생전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던 아버님의 업적이 유산기부인 ‘구산기금’으로 이어져 많은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밝힐 수 있도록 서울 사랑의열매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故최우석 전 중앙일보 주필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1962년 한국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72년 중앙일보로 옮긴 뒤, 경제부장, 편집국장, 논설위원, 중앙경제신문 편집국장 등을 거쳐 중앙일보 주필(1993~1994)을 지냈다. 

1995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을 맡은 후 사장·부회장을 지내며 10년 가까이 연구소를 이끌었다.  

한국형기부자맞춤기금은 사랑의열매가 기금을 직접 관리하면서 지원사업을 펼치는 원금소진형 방식으로 운용된다. 

기존 기부자 조언기금 보다 재원 안정성이 높고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며 기부자가 직접 기금의 명칭을 정해 운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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