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전 세계 청소년 400만 “우리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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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전 세계 청소년 400만 “우리 미래 없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22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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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 대책’ 마련 관련 대규모 시위
국제 기후행동 주간을 맞아 21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후위기로 지구 위 모든 생명체가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 기후행동 주간을 맞아 21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후위기로 지구 위 모든 생명체가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비상선언을 실시하라.”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제로 계획을 수립하고, 기후 정의에 입각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라.”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독립적 범국가 기구를 구성하라.”

우리나라 시민단체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367개 시민단체와 개인으로 구성된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21일 서울 대학로를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관련 집회를 개최했다. 각국 정상들에게 기후위기에 맞선 시급한 대응을 촉구했다. 오는 23일(현지 시각) 유엔 본부에서 ‘기후행동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집회여서 관심이 집중됐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는 지구촌 곳곳에서 열렸다. 세계 청소년들은 21일 지구촌 곳곳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우리의 미래가 사라지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보호단체 ‘350.org’는 이날 우리나라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 약 160개국 수천 개 도시 또는 마을에서 펼쳐진 기후변화 대응촉구 시위에 약 40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청소년들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 시위에 10만 명, 호주 멜버른과 영국 런던에서도 비슷한 수의 청년이 시위를 벌였다. 미국 뉴욕에서는 6만 명이 맨해튼 거리를 행진했다고 시 당국은 발표했다. 주최 측은 참가 인원이 25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프랑스 파리, 필리핀 마닐라, 우간다 캄팔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 다른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NYT, AFP 등 주요 외신들은 청소년 환경운동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스웨덴의 10대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를 집중 조명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21일 뉴욕 집회에 참석해 “지금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우리”라면서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은 특히 기후변화가 조만간 자신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사실에 주목했다. 전 세계 청소년들은 시위에 참석해 “(기성세대들) 당신들에겐 미래가 있었다”고 지적한 뒤 “우리도 그래야만 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의 과학적 분석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평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패러디도 이날 시위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미국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Make The Earth Great)”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후변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시위를 두고 오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구체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21일 서울 대학로를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대중 집회를 열고 각국 정상들에게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기후위기 비상행동 총괄간사)은 “기후위기에 대한 정부 외면과 침묵이 시민과 사회를 더욱 큰 위협에 몰아넣고 있다”며 “‘기후행동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적 연설이 아닌 기후위기를 대처할 정치적 의지와 구체적 정책 방안을 발표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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