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는 같은데... 한국GM 노조 "자사 수입차 불매운동 검토", 쌍용차 노조는 "복지 축소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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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는 같은데... 한국GM 노조 "자사 수입차 불매운동 검토", 쌍용차 노조는 "복지 축소 합의"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9.20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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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쌍용차 모두 실적 악화에 경영 정상화 대책 요구되는데...
한국GM 노조는 파업을 넘어 '자사 수입차 불매운동'까지 검토 중
쌍용차 노조는 '복지 규모 축소' 합의... 품질 개선 TFT 운영에도 합의 
[자료 연합뉴스]
한국GM이 파업을 넘어 자사 수입 차량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검토 중이다. [자료 연합뉴스]

쌍용차 노사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복지 규모를 줄이는 데 합의한 가운데, 한국GM 노조는 파업에 이어 자사 브랜드 수입 차량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한국GM 노조)는 미국 GM으로부터 수입하는 쉐보레 차량에 대한 불매운동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한국GM 노조가 불매운동 대상으로 검토 중인 차량은 최근 출시된 대형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다. 

한국GM 노조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고 미국에서 수입해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는 게 회사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국GM이 쉐보레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하고, 국내서 판매하는 쉐보레 차량을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으로 대체하는 비중을 늘려가는 데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GM이 국내서 판매 중인 쉐보레 차량은 총 9개로, 이 가운데 임팔라·볼트EV·카마로·이쿼녹스·콜로라도·트래버스 등 6개는 미국서 수입해 판매한다. 

국내서 생산해 판매하는 차량은 스파크·말리부·트랙스(3개 차량은 쉐보레)·다마스·라보 등 5개다.

한국GM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내년과 2022년에 2개 모델을 국내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그 전까진 수입 차종을 확대해 수익을 늘리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GM 노조는 수입 판매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 오히려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입장이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사측은 이미 다른 회사가 선점한 시장에 뒤늦게 한국인 취향에 맞지도 않은 차량을 수입해 출시하면서 한국GM의 이미지만 깎아 먹고 있다"며 "수입차협회에 가입한 의도도 불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올해 임단협(임금및단체협약) 협상서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자, 결렬을 선언하고 약 1만명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GM 노조는 자사 수입 차량 불매운동 검토와 함께 20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24일부터 27일까지는 6시간으로 늘려 부분파업할 예정이다. 

한국GM의 올해 1~8월 내수 판매량은 4만8763대로, 전년동기대비 17.2%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출 판매량도 23만8777대로,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GM 노조는 작년 임금 동결 등 전방위적인 양보를 했기 때문에, 올해는 임금 인상 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여전히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완성차 5개사는 현대·기아차의 2강과 한국GM·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의 3약 체제가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한편,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20일 노사 양측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의료비 축소 ▲학자금 축소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안식년제 시행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명절 선물 지급 중단 등의 복지 축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쌍용차 노사는 추가로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쇄신책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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