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빈 살만 왕세자 회동 '양국 경제 리더 위상 제고'...사우디 석유시설 피폭 후 협력방안 논의
상태바
이재용 부회장·빈 살만 왕세자 회동 '양국 경제 리더 위상 제고'...사우디 석유시설 피폭 후 협력방안 논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9.19 0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6월, 왕세자 방한 때 승지원서 면담 이후 3개월 만에 사우디 현지 회동
- 스마트시티 협력 방안 가속화...사우디 국가개혁 정책 ‘비전 2030’ 참여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와 다시 만났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때 회동한 후 3개월 만이다.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가 이어지면서 이 부회장의 글로벌 위상과 민간 외교관 역할로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각)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에는 사우디의 정부 관계자들도 배석했다. 사우디와 삼성그룹 간 다양한 협력 기회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에너지 등을 육성하는 국가개혁 정책인 ‘비전 2030’을 주도하고 있는 차세대 리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우리나라 재계의 중심 인물과 사우디 경제를 이끄는 리더의 만남이 이어지는 셈이다.

이 부회장이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경제 협력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피폭의 바쁜 상황에서도 이 부회장을 만난 것은 삼성전자와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6월 말 방한했을 때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5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 글로벌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투자를 당부한 바 있다. 

승지원 만남은 빈 살만 왕세자 요청으로 이루어졌고 5대 그룹 총수 회동 이후 두 사람 사이에 별도 면담이 이루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우디 지하철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예멘 반군에 의한 사우디 석유시설이 공격당한 직후 사우디 건설 현장으로 급거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남이 예고된 바 있다. 빈 살만 왕세자로서는 위기 때 찾아온 이 부회장의 위로와 협력이 큰 힘이 될 수 있던 시점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삼성이 사우디 스마트시티 협력은 물론 석유시설 재건 등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