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전 '2파전' 양상... 애경 "항공업계 1위 도약" vs 현산 "그룹 확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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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전 '2파전' 양상... 애경 "항공업계 1위 도약" vs 현산 "그룹 확장 기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9.1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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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 두 곳 전략적 투자자(SI) 공개 전까진 애경과 현산이 유력
- 애경, 제주항공 경험 자신감 보여... 자금 해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 검토 중
- 현산, 자금조달 측면에서 월등... 항공업과의 시너지 미지수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는 여정이 중반기에 접어들었다.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 '2파전'으로 모아지는 형국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두 곳이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됐지만 대주주로서 경영을 주도할 전략적 투자자(SI)를 공개하기 전까진 애경그룹과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애경그룹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어 합병을 통한 시너지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이 새로운 항공사업 모델을 성공시킨 저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로운 항공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경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최대 항공그룹이 된다. 자회사 등을 포함해 160여 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되고, 국토부 발표 자료를 기초로 점유율을 계산하면 국제선 45%, 국내선 48%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자금조달 능력에 의문을 품는 시선이 많다. 애경은 지난 2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약 4000억원 정도에 부채비율도 1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는 2조원대 전후로 추산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경이 국내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러 재무적 투자자(FI) 후보를 검토 중에 있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자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010년, 2015년 때처럼 기존 면세점이나 부동산 등을 매각할 가능성에 대해선 "기존 사업 매각에 대해 논의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현산은 항공·물류 쪽은 경험은 없지만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그룹 확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자금조달 측면에서 월등하다. 현금성 자산이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종이 주력인 현산이 유통, 레저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항공업과의 시너지는 미지수다. 

한 예로 용산 민간역사 개발로 시작하게 된 용산아이파크몰은 엄밀히 따지면 건설 관련 사업에서 파생된 유통업이다. 이마저도 노하우 부족 탓에 장기간 적자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상한제, 건설사 간 과열 경쟁 등 국내 주택시장을 둘러싸고 여러 악재가 노출된 가운데, 관련 사업의 다각화가 아닌 항공산업 투자는 다소 의외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적격 인수후보 4곳은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예비실사를 시작했다. 이들 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태, 자산상태, 재무·영업적 활동 등 전반적인 상황을 검토해 본입찰 여부를 결정한다. 예비실사는 6주간 진행될 전망이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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