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는 좁은 시야각이 줄곧 문제가 됐다. LCD 패널의 한계다. 올해 나온 TV의 경우 전년도보다 시야각 측면에선 좋아졌다. 그 사이드 이펙트로써 화질선명도가 훼손된 것이라고 추정된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통해 삼성전자의 QLED 8K TV의 낮은 화질선명도(CMㆍContrast Modulation)의 원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LG전자는 독일 화질 인증업체인 인터텍·VDE에 경쟁사들의 TV 화질선명도 조사를 의뢰한 결과, 삼성전자 QLED 8K TV는 세로 화질 선명도 91%지만 가로 화질 선명도는 12%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출시된 삼성 QLED TV에선 발견되지 않았다.

남호준 전무는 이런 결과에 대해 “자체적으로 경제사의 제품을 뜯어봐 분석했다. 소니 제품은 화질 선명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 QD-LCD TV의 CM값이 떨어진 것은 2019년도에 출시한 제품에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LCD 패널의 특성상 시야각은 좁을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이 시장에서 이슈가 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보정 필름을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실제로 올해 출시된 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것들에 비해 좌우 시야각이 좋아졌다. 화질선명도가 낮아진 원인이 아마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화질 선명도는 픽셀 하나하나에 세로줄을 만든 후 각 줄을 검은색과 흰색으로 번갈아 배치해 검은 색과 흰색의 차이가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되는지를 측정한다. 가로 줄에 있는 픽셀끼리 비교한 수치와 세로 줄에 있는 픽셀간의 색상 차이를 통해 각 수치가 나올 수 있다.

LG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삼성전자의 QLED가 LCD TV인 점과 낮은 화질선명도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정석 HE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상무)은 “해외의 소비자를 위해서라도 각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리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 작업이 마무리돼 소비자의 혼선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립한 ‘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에서 해상도 충족조건으로 화질선명도(CM) 50% 이상을 제시한 점을 들어 “삼성전자 8K QLED TV는 4K 수준의 화질”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가 IFA2019에서 ‘작심 비판’을 벌인데 이어 국내 확전에 나선 셈이다.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한다는 이유로 ‘삼성 8K QLED TV’를 저격했다.

LG전자는 이날 기술설명회에서 LG 8K OLED TV와 삼성 8K QLED를 나란히 배치해 비교했다. 심지어 삼성 QLED 8K TV와 LG OLED 4K TV를 나란히 놓기도 했다.

LG전자는 현미경을 통해 화소 간 구분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LG전자 8K OLED TV가 더욱 뚜렷하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QD-LCD TV에서 나타는 빛샘 현상이 OLED TV에선 나타나지 않는 점을 짚었다.

삼성 TV를 부품별로 분해한 전시도 이어졌다. QLED TV가 자발광 TV가 아니라 퀀텀닷(QD) 필름을 추가한 LCD TV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반면 OLED는 자발광이라 백라이트가 필요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호준 전무는 분해된 QD 필름을 손에 들고 "이 시트가 들어가면 TV를 비싸게 구매해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정석 상무는 “cm(센티미터)의 기준을 국제적으로 만들었는데, 자를 다르게 만들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삼성전자의 8K TV가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법적인 조치에 대해선 “순도가 24k가 아닌 금을 24k라고 속여 팔았다면 사기죄에 걸릴 순 있겠지만 그 부분은 검토한 적 없어 모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