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Continental)에서 공급한 전자소자 등 자동차 부품이 납 함유기준을 초과해 해당 부품이 장착된 차종을 확인하는 조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콘티넨탈은 자동차 재활용을 촉진하고, 폐차 과정에서의 유해물질 환경 노출을 예방하기 위한 규정인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의 납 기준 초과 사실을 환경부에 인정했다.

한국과 유럽연합의 납 기준은 동일하다. 물리적 분리가 불가능한 동일물질 내에서 함유량이 0.1% 이상인 납을 초과한 부품을 공급해서는 안 된다.

콘티넨탈은 또 자사의 납 기준을 초과한 부품이 국산차뿐만 아니라 수입차량에도 상당수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콘티넨탈 부품이 장착된 국산차와 수입차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환경부는 콘티넨탈의 납 기준 초과 부품에 대해 조사하면서 다른 자동차 부품에도 유사한 위반 건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먼저 콘티넨탈에서 공급한 부품이 다수의 차량에 장착되어 있어 10월까지는 영향을 받은 세부 차종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 말까지 콘티넨탈 부품에 대한 성분 분석을 할 방침이다.

또한, 콘티넨탈 부품의 제작·납품 경로를 조사해 다른 자동차 부품 업체에도 유사한 위반 건이 있는지 확인한다.

환경부는 조사결과에 따라 콘티넨탈의 위반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적법 조치할 계획이다. 자동차 내 부품의 유해물질 기준이 초과되면 위반 차종별로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콘티넨탈의 납 기준 초과 부품의 인체영향 여부에 대해서도 검증한다. 콘티넨탈은 전자소자 등에 함유된 납은 밀폐된 상태로 자동차에 장착돼 신체접촉 가능성이 낮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 함유량 자체가 극미량인 관계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이런 콘티넨탈의 의견을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전문 연구기관을 통해 검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