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입점한 현대백화점, 유통 플랫폼 전쟁 1라운드는 온라인 '우세?'
상태바
쿠팡에 입점한 현대백화점, 유통 플랫폼 전쟁 1라운드는 온라인 '우세?'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09.17 2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백화점 쿠팡에 입점, 롯데·신세계백화점은 '럭셔리' 전략으로 대응
'로켓와우 멤버십'과 '쿠페이 머니', 고객 이탈 막는 서비스로 평가돼
쿠팡 로고.

현대백화점이 쿠팡에 입점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통 플랫폼 전쟁 1라운드 결과는 온라인 유통채널의 우세로 진행되고 있다.

17일 백화점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많은 백화점 기업들이 쿠팡에 입점하고 있어 온라인 채널의 규모가 커지는 데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의 자체 물류 인프라와 간편 결제 서비스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채널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쿠팡이 개발한 '쿠페이 머니'는 결제 과정을 짧게 줄이고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쉬'는 배송 시간을 단축시켰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한 구매활동을 친숙하게 느끼는 '밀레니얼 세대'가 떠오르며 쿠팡의 성장은 힘을 받고 있다.   

쿠팡의 잠재력을 알아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말 2조2500억을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아시아 최고의 투자가로 꼽힌다.

쿠팡은 물류·IT 분야에 크게 투자한 것을 원인으로 2018년 1조107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쿠팡이 미국 아마존 사가 성장 초기에 겪었던 적자를 그대로 경험하며 결국에 아마존과 같은 '공룡' 유통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쿠팡에 입점하지 않은 백화점 기업들은 자체 온라인 채널을 구축하며 '럭셔리'를 무기로 2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물류와 가격 부문에서 이미 우위를 점한 쿠팡에 '맞불'을 놓는 대신에 쿠팡과 차별점을 두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쿠팡에 입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롯데백화점은 쿠팡에 입점할 계획이 없다"면서 "롯데닷컴의 서비스를 강화하며 이커머스 통합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오픈한 '벨루티' 팝업스토어 사진.
롯데백화점이 오픈한 '벨루티' 팝업스토어 사진.

'럭셔리' 전략을 펼치기 위해 최근 롯데백화점은 프랑스 명품 토탈 브랜드 '벨루티'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행사 기간 단독 판매하는 제품도 선보이며 오프라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 '분더샵 컬렉션'을 K패션 최초로 영국 왕실 백화점 '헤롯'에 정식 입점시켰다. 

이는 '영국 왕실'의 이미지와 신세계백화점이 가진 '럭셔리' 이미지를 결부시키기 위함이라고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두 백화점 기업의 '럭셔리' 전략은 주효할 수 있지만 자체 온라인 채널 강화 전략은 자충수가 될 지도 모른다고 분석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분더샵 헤롯 매장 사진.
신세계백화점의 분더샵 헤롯 매장 사진.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금액이 필요하다. 쿠팡 수준의 물류 인프라와 IT 서비스를 갖추려면 투자금액 뿐만 아니라 시간도 소요된다. 

쿠팡의 '로켓와우 멤버십'과 '쿠페이 머니'를 놓고 업계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채널이 넘기 힘든 장벽이라고 거론하기도 한다. 

해당 서비스들은 쇼핑 편의성을 극대화시켜 한번 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채널로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막는 서비스라고 평가받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경쟁하기보다 쿠팡이라는 플랫폼을 얼마나 적절히 이용해 매출을 올리느냐가 유통업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