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사우디 석유 설비 테러 소식에 석유화학주 일제히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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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사우디 석유 설비 테러 소식에 석유화학주 일제히 강세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9.16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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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중동 리스크로 투기 수요 자극해 유가 급등세 지속될 수 있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6일 증시는 지난 14일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세계 최대 석유 설비에 드론 테러를 감행해 가동이 멈춘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석유화학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두 곳의 석유 생산지는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절반을 맡고 있고, 전 세계 생산량의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싱가포르 거래소에서는 브렌트유 배럴당 선물가격이 한때 20% 가까이 치솟으면서 1991년 이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장 개시와 함께 가격이 7% 이상 급등하며 서킷브레이커(매매정지)가 발동되는 등 국제 유가가 폭등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권업계는 이번 중동 리스크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국제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국내 증시에서 SK이노베이션, S-Oil,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관련 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이번 사태가 단기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 강세로 국내 정유사들의 3분기 재고평가이익이 늘면서 단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전 거래일보다 2.67% 오른 17만 3000원에 장을 마쳤고, 에쓰오일은 2.31% 상승한 10만 2000원에 마감했다. 롯데케미칼도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2.46% 오른 24만 95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중동 리스크로 유가 급등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윤지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 수급 이상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지만 재고 물량 방출을 통해 차질 물량을 상쇄하더라도 정정 불안에 따른 투기적 수요 자극으로 인한 유가 급등을 막을 수 없다"며 "작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른 유가 급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배럴당 60달러 중반 선까지 유가 상방이 열려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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