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시설 공습으로 생산 차질... "장기화 시, 석유 시장서 미국 입지 커지고 중동 입지 줄어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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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시설 공습으로 생산 차질... "장기화 시, 석유 시장서 미국 입지 커지고 중동 입지 줄어들 것"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9.16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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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강동진 애널리스트 16일 "미국 원유 수출 최적 환경 맞을 것" 전망
[자료 연합뉴스TV]
[자료 연합뉴스TV]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원유 시설 2곳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석유 시장 지형도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현대차증권의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아브카이브(공격받은 원유 시설 중 1곳) 석유 처리 시설 가동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 차질이 예상되는 저유황 원유는 미국 증산으로 상대적으로 공급이 안정적"이라며 "미국은 석유 수출 인프라가 확충되는 상황에서 원유를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증산 시점에 맞춰 세계 최대 원유 생산지역인 중동이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면, 석유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아브카이브 시설은 아람코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 중 가장 큰 시설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7%를 처리하고 있으며, 사우디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공습으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은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사우디 아람코 원유 시설을 공격한 예멘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멘 내전이 사실상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예멘 반군의 이번 공습으로 사우디를 위시로 한 미국(서방)과 이란 사이의 긴장은 더욱 더 고조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사우디와 동맹군은 원유 시설에 대한 반격으로 예멘 반군의 거점 지역을 공급한 상황이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세계의 에너지 공급체계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며 "우리는 모든 국가들에게 이란의 공격을 한 목소리로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이번 공습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상황이라, 국제유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동 정세가 어지러워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원유 시설이 공격을 받은 이후, 국제유가 안정화를 위해 미국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라고 지시했다.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사우디 석유시설이 공습을 받아 유가 변동성 확대 및 이란 강경기조 회복이 전망된다"며 "석유 시장에서 미국의 입지는 커지고, 중동의 입지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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