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정치보다 기후변화 심각하다”
상태바
[기후변화를 품다] “정치보다 기후변화 심각하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12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변화 갈수록 심각, 모두 나서야 극복 가능해
얼마전 카테고리 5등급의 도리안이 바하마를 휩쓸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사진=NASA]
얼마전 카테고리 5등급의 도리안이 바하마를 휩쓸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사진=NASA]

Severe, Extreme, Strong, Destructive Weather(혹독하고, 극심하고, 강하고, 파괴적 날씨).

세계기상기구(WMO), 국제연합(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등에서 날씨, 기후와 관련된 자료를 내놓을 때 빠지지 않는 단어이다.

태풍 ‘링링’, 허리케인 ‘도리안’.

최근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폭풍이다. 링링은 많은 비를 뿌리진 않았는데 강한 바람으로 피해가 컸다. 카테고리 5등급의 파괴적 도리안은 카리브해 바하마를 초토화시켰다. 40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많은 집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열대성 폭풍의 특징이 발생 횟수는 적은데 그 위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고 수증기가 많아지면서 열대성 폭풍이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강한 바람, 많은 비를 품으면서 저지대 해안에 있는 지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아마존 ‘대형산불’

가장 넓은 열대우림인 아마존에 큰불이 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그 배경에 개발과 산업화 등으로 숲을 파괴하는 것과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버거킹, 맥도날드, KFC 등이 아마존 지역에서 소고기를 수입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소를 키우기 위해 아마존 숲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추석 차례상에는 음식도 놓이는데 수많은 논쟁거리도 같이 오른다. 문재인 대통령에서부터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까지 올 추석은 여러 정치적 이슈가 많은 게 사실이다. 정치 논쟁은 끝내 ‘얼굴을 붉히는’ 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걸 뭐라 할 수는 없다. 올 추석에는 미래 세대를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기후변화는 지금 세대가 아닌 우리 후세대들이 직면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입고 마시는 모든 것에 기후변화 원인이 들어있다. 음식을 만드는 데도,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태우는 데도 에너지가 들어간다. 물론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이 많이 줄었다. 플라스틱 오염은 심각하다. 마구잡이로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조류 등에 잘게 부서진다. 물고기가 먹을 수 있을 만큼 작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먹이 사슬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류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인간이 플라스틱을 버리고 그것을 물고기가 먹고 다시 인간이 먹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추석 명절 이동하는 수단도 예외는 없다. 휘발유든 경유든 LPG든 그 어떤 연료도 화석 연료에서 나온다. 화석 연료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원인이다. 지구 온난화는 온실가스 때문에 비롯됐다. 현재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411 PPM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400 PPM이 한계치라고 강조하는데 이미 지구는 그 한계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온실가스 배출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자동차를 움직이고, 제품을 생산하고, 전력을 사용하고, 플라스틱을 만들고 버리고. 이런 생태계에서 온실가스 저감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북극 해빙(바다 얼음), 남극과 그린란드의 대륙빙하, 히말라야 등 높은 산악지대 빙하가 녹고 있다. 지구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얼음이 녹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 순환에도 ‘악순환’이 끼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빙하가 녹으면서 바다는 더 넓어진다. 하얀 빙하는 햇빛을 반사하는데 바닷물은 햇빛을 흡수한다. 바닷물이 햇빛을 흡수하면서 온도가 오르고 빙하는 더 빠르게 녹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남태평양 등 해발고도가 낮은 섬나라들은 조금씩 상승하는 해수면으로 국토가 잠기고 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발루’는 2050년쯤엔 온 나라가 바닷물에 잠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투발루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 있어 0.1% 책임도 없는 나라이다. 미국과 유럽이 대부분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이 있는데 정작 그 피해는 아직 잘 살지 못하는 나라 투발루가 받고 있다. 투발루 국민 중 일부는 이미 인근 피지나 뉴질랜드로 보금자리를 옮긴 예도 있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인공위성 자료를 보면 북극 지역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해빙 수치를 보였다. 북극은 9월에 해빙이 가장 적었다가 매년 3월 최대치를 보인다. 갈수록 해빙이 줄어들고 있어 이 지역에 사는 북극곰도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먹이 활동이 여의치 않아 캐나다와 알래스카 등에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서까지 북극곰이 출몰하기도 한다. 물론 알래스카 저지대도 점점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고향을 등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2015년 전 세계 190여 개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협약을 맺었다.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막자는 합의였다.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면 지구는 감당하지 못할 비극으로 치달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강력한 폭풍, 긴 장마, 대형산불, 엄청난 폭우 등은 기후변화 영향이 크다. 2015년 합의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제 합의를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도 없다.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한 단체의 문제도 아니다. 어느 한 기업 문제도 아니다. 지구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에게 책임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야 한다.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고,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줄이고, 가능한 화석 연료 사용을 자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후세대들에 부끄럽지 않은 세대가 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북극 추크치해 해빙.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갈수록 줄고 있다.[사진=정종오 기자]
북극 추크치해 해빙.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갈수록 줄고 있다.[사진=정종오 기자]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