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를 품다] 추석 '보름달' 떴는데 韓 달 탐사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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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를 품다] 추석 '보름달' 떴는데 韓 달 탐사 갈 길 멀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1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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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궤도선, 내년 발사 예정에서 2022년 7월로 연기

추석 보름달이 떴다. 달은 객관적으로는 지구로부터 38만km 떨어져 있는 자연 위성이다. 주관적으로는 '풍요' '가득참' '한가위' 등을 상징한다. 13일 하늘은 맑았다. 전국적으로 보름달을 볼 수 있었다. '풍요'롭고 '가득찬' 보름달임에도 우리나라 달 탐사는 38만km 거리만큼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는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할 예정이었다. 2022년 7월로 연기됐다. 기술적 어려움과 연구자 사이의 불협화음 탓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국가우주위원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우주실무위)를 개최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탐사 사업 주요 계획 변경안을 심의·확정했다.

인류가 유일하게 다른 천체에 발을 내디딘 곳은 달이 유일하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했다.

우주실무위에서는 달탐사사업단과 우주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평가단이 도출한 진단과 해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우선 달 궤도선 개발일정을 19개월 연장(2020년 12월에서 2022년 7월)했다. 목표 중량도 경량화에 어려움이 있어 678kg(애초 550kg) 수준으로 조정했다. 상세설계와 시험모델 개발과정에서 기술적 한계로 경량화에 어려움을 겪어 목표(550kg)보다 중량이 128kg 증가했다.

연구현장에서는 중량 증가로 연료 부족과 이에 따른 임무 기간 단축 가능성 등 다양한 우려가 제기됐다. 기술적 해법에 관한 연구자 간 이견이 발생했다. 연구자 사이에 논란이 된 부분은 678kg급 궤도선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의견과 재설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이견 조정이 어려워 사업이 지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나라 달 궤도선은 우주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한국형발사체가 달 궤도선을 실어나른다.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로켓이 궤도 탐사선을 안전하게 우주 공간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한국형발사체는 러시아 기술팀과 호흡을 맞췄다. 반면 궤도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손을 잡았다. 우리나라 우주개발에 있어 앞선 기술력을 가진 러시아와 미국의 도움을 받은 셈이다.

우리나라가 만들고 있는 달 궤도선.[사진=과기정통부]
우리나라가 만들고 있는 달 궤도선.[사진=과기정통부]

문미옥 과기정통부 차관은 “정부는 창의적이고 도전적 연구개발(R&D)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시행착오를 받아들이는 연구자 중심의 안정적 연구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구자 간에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토론되고 전문가 사회에서 자체적으로 논의해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성숙한 연구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달 탐사 계획이 변경되면서 관련 예산도 기존 1978억2000만 원에서 약 288억 원이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 세금이 더 투입되는 만큼 2022년까지는 성공적 성과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기술적 문제와 연구자 간 불협화음으로 국민 세금이 들어갈 수는 없다.

이번 사업에는 NASA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시스템・본체・지상국을 총괄하고 천문연, ETRI 등 주요 6개 국내기관과 NASA가 참여하는 협력체계이다.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은 최근 다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달 궤도선은 지금까지 (구)소련,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6개국이 성공했다. 달 착륙선은 세 나라만 성과를 거뒀다. (구)소련, 미국, 중국 3개국만 달 표면 착륙에 성공했다. 최근 이스라엘이 달 표면 착륙을 시도했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한 이후 2024년 처음으로 여성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려는 ‘이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이 다시 불을 뿜고 있다.

미국은 2024년을 목표로 달에 인류를 다시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사진=-NASA]
미국은 2024년을 목표로 달에 인류를 다시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사진=-NASA]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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