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저금리 그늘” 추석 앞두고 다시 시작된 예·적금 금리인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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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저금리 그늘” 추석 앞두고 다시 시작된 예·적금 금리인하 바람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9.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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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낮춰도 예금으로 몰리는 뭉칫돈…시중銀 지난달 예금 잔액 11조↑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DB]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DB]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대규모 금리인하가 이어졌던 은행권이 8월 말부터 다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설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금리가 낮아져도 안전한 곳을 찾는 뭉칫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유인도 낮은 상황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신한 S드림 정기예금’ 등 예금 상품 4개와 ‘신한 S힐링 여행적금’ 등 적금 상품 2개의 금리를 0.2%포인트 가량 인하한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도 다음달 2일부터 ‘하나 더적금’의 최대 우대금리를 2.25%에서 1.45%로 조정한다고 지난 2일 공지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수신상품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국민은행은 일반정기예금 등 예금 상품 3개의 금리를 1.0%포인트 가량 인하했고 우리은행은 ‘스무살우리 적금’은 0.3%포인트, ‘우리 SUPER주거래 예금’은 0.1%포인트,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은 0.25%포인트 낮췄다.

이 밖에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BNK금융의 부산은행, 경남은행과 DGB대구은행, Sh수협은행 등 다수의 은행들이 이달 초 에금이나 적금 상품의 금리를 낮췄다.

한국씨티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의 인하폭은 0.1%포인트 내외였고 경남은행은 9개 상품의 금리를 0.1~0.2%포인트 낮췄다. SC제일은행은 8개 상품에 대해 0.2~0.7%포인트, 수협은행은 2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0.2~0.5%포인트 인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 기준금리 인하 후 모든 상품들의 금리를 한꺼번에 내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진행된 수신상품 금리 인하가 이번달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10월 기준금리 인하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점과 저금리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추석 이후 상품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예금 상품 금리 인하가 수차례 진행됐지만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 금리가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현 금융시장 상황에서는 안전한 곳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시중은행의 8월 말 기준 예금 잔액은 651조9364억원으로 전달(640조3823억원) 대비 11조5541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3조7404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다음으로 ▲농협은행 3조448억원 ▲우리은행 2조3511억원 ▲신한은행 1조4195억원 ▲하나은행 9983억원 순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를 낮춘다고 자금 이탈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특히 요즘같이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는 금리가 낮아도 예금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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