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를 공개했다. 혁신은 없었고 특유의 감성도 잃어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잡스극장에서 신형 아이폰11과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공개했다.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하다.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혁신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애플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 디자인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앞서 유출됐던 모습 그대로 나와 “너무 못생겼다”는 네티즌의 반응이 대다수다.

디자인이 유출됐을 때 아이폰11을 두고 ‘인덕션 에디션’이란 말이 나왔다. 아이폰11의 후면 카메라 디자인이 주방가전 인덕션과 모양이 닮아 생진 조롱이다. 애플은 이 디자인에 변경 없이 아이폰11 시리즈를 출시한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를 방송한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혁신 멈춘 시계, 애플”, “혁신의 아이콘은 삼성에게 줘야할 것 같다”, “전작과 달라진 게 뭐지?”란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로 아이폰 11 시리즈는 전작보다 발전된 카메라 성능과 야간촬영 최적화 모드인 ‘나이트 모드’ 기능 정도가 추가됐을 뿐 눈에 띌만한 변화는 없었다. 현장에선 신제품보다 앞서 소개된 클라우드 게임, 애플TV 플러스 등이 되레 더 큰 반응을 얻었다. 애플이 이제 콘텐츠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행사라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기본 모델인 아이폰11은 퍼플과 화이트, 옐로우, 그린, 레드, 블랙 등 6가지 새로운 색상으로 출시된다. 6.1인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LCD)를 탑재했다.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지원한다. 64·128·256GB로 출시되며 가격은 699달러(약 83만원)부터 시작한다.

후면 카메라에는 1200만화소 광각과 초광각(120도) 모듈로 구성된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저조도 환경에서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하고 노이즈를 줄이는 나이트 모드를 제공하며 동영상 촬영 시에도 화각 조절이 가능하다. 전면에도 1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작했다.

전면 트루뎁스 카메라는 4K 비디오와 슬로우 모션 비디오 촬영이 가능하다. 애플은 슬로우 모션 비디오와 셀피 합쳐친 '슬로피'라는 신조어도 소개했다.

프로세서는 A13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A12 대비 최대 20% 성능이 개선됐다. 실시간 사진·비디오 분석을 위한 신경망 엔진과 초당 1조 이상 연산을 처리하는 머신러닝 성능을 갖췄다. 배터리는 아이폰Xr보다 1시간 더 오래 간다.

애플은 “삼성전자 갤럭시S10, 화웨이 P30 등과 비교해 월등히 빠른 CPU와 GPU 속도를 갖췄다”고 말했다. 디자인이나 사용성을 강조하기 보단 ‘성능’을 강조한 셈이다.

프리미엄 아이폰 라인에는 '프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트리플 카메라가 특징이다. 초광각·광각·망원 렌즈를 장착했다.

후면 카메라는 4배줌과 오디오줌을 지원한다. 애플은 “영상 트렌드에 맞춰 촬영 즉시 회전·자르기·필터 적용 등 손쉽게 고품질의 영상을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저조도 촬영 품질이 대폭 개선됐으며, 전면에서도 광각 촬영을 지원한다.

애플은 “동영상 편집이 매우 쉬워져서 초보자도 전문가급의 동영상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 11프로 맥스는 각각 5.8인치와 6.5인치 크기다.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OLED)가 적용됐다. 색상은 미드나잇 그린을 포함해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 뉴 골드 등 4가지다.

출고가는 각각 999달러(약 119만원), 1099달러(약 131만원).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전작인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와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됐다. 아이폰 11 시리즈3종 모두 64·128·256GB로 제작됐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 3종은 오는 13일부터 사전예약 판매한다. 20일 30여개 1차국에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