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혁 교수 “삼성TV, 화소수 충족하면 8K로 봐야...QD-LCD는 OLED보다 선명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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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혁 교수 “삼성TV, 화소수 충족하면 8K로 봐야...QD-LCD는 OLED보다 선명도 떨어져”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9.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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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시 붙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이번엔 8K TV ‘화질 선명도’ 논란
- LG전자, IFA2019에서 삼성전자 8K TV 맹공..."4K 화질 수준"
- 권장혁 교수 "QLED TV와 OLED TV가 같은 화소수라면 선명도에선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 "기본적으로 LCD는 OLED보다 선명도 덜 나와...명함비 차이가 원인"

“8K 화소수를 충족했다면 8K TV로 봐야겠죠. 다만, QD-LCD는 기술적으로 OLED보다 선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권장혁 경희대 정보디스플레학과 교수는 9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8K TV ‘화질 선명도’ 논란에 대해 “LG전자가 OLED로 구현한 8K TV 화질은 매우 선명하다”며 “LCD를 사용하는 삼성전자 QLED 8K TV가 이 화질을 구현하긴 힘들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2019’에서 8K TV 화질선명도에 대한 기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LG전자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작심한 듯 “삼성전자 QLED 8K TV는 자격 미달”이라고 저격했기 때문이다.

화질선명도는 디스플레이가 흰색과 검정색을 대비해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값이다. 흰색과 검정색을 각각 명확하게 표현할수록 화질선명도 값이 커진다.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전시장에 8K 화질선명도 비교 공간을 마련했다.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 참가해 전시장에 8K 화질선명도 비교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8K TV 화질선명도가 자사 제품보다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 LG전자 8K TV, 화질선명도 90%...삼성전자 8K TV, 화질선명도 12%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는 ‘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을 정립하고, 해상도 충족조건으로 화질선명도(CMㆍContrast Modulation) 50% 이상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4K 수준의 화질’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는 “자사의 8K TV 전 모델은 CM 기준치인 50%를 넘는 약 90% 수준이지만, 삼성 QLED 8K TV는 12%라 국제기준에 못 미친다”며 맹공에 나섰다. IFA전시장에 ‘LG 나노셀 8K TV’와 삼성전자 ‘QLED 8K TV’를 나란히 배치한 뒤 선명도를 비교하기도 했다.

권 교수는 이에 대해 “(현재 시중에 출시된) QLED TV와 OLED TV가 같은 화소수라면 선명도에선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LCD는 OLED보다 선명도가 덜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OLED는 자발광이라 명암비(contrast ratio)가 높고, 같은 밝기라도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보다 선명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IFA 2019 전시회에서 모델들이 국제 표준규격 기준 '리얼 8K' 해상도를 구현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IFA 2019 전시회에서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삼성전자 QLED 8K TV는 패널에 퀀텀닷(QDㆍ광자점) 필름을 추가한 QD-LCD TV다. QD 필름으로 화질 정교함을 높였지만, 광원은 패널 뒤쪽 백라이트(후방조명)다. 백라이트에서 빛을 쏴주면 액정을 통과해 서로 다른 패턴으로 굴절되고, 영상이 재현된다. 이는 스스로 빛을 내는 무기물인 Q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QD-OLED 기술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반면,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8K TV를 제작했다. O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광원으로 사용한다. 스크린을 비추는 백라이트가 없다. 화소별로 빛을 내고 끌 수 있어 완벽한 검은색을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8K TV에 대해 “무한대의 명암비를 지녔고, 넓은 시야각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OLED는 백라이트가 없어 LCD의 단점으로 꼽히는 빛샘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권 교수도 이런 OLED의 특성 때문에 화질선명도가 QD-LCD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어떤 기관에서 측정하더라도 OLED TV의 선명도가 LCD TV보다 높게 나오는 것은 명백할 것”이라며 “LG전자가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FA 2019 공식 모델(우측)과 삼성전자 모델들이 IFA 2019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풀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IFA 2019 공식 모델(우측)과 삼성전자 모델들이 IFA 2019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풀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LG전자 “경쟁사 8K TV, 픽셀수를 충족하지만 화질선명도 기준 미달”
◇ 삼성전자 “8K TV를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표준이나 기관 없어”

8K(7680×4320)는 FHD(1920×1080)보다 16배, 4K(3840×2160)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말한다. 8K를 구현하려면 최소 3300만 화소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8K TV의 화소수는 이를 충족한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은 IFA2019 현지 간담회에서 “경쟁사(삼성전자) 제품의 픽셀수는 4K의 4배로 8K TV 기준에 맞지만, 화질선명도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다”라며 “2016년 삼성과 LG는 화질선명도가 50% 이상이어야 한다는 ICDM 규정에 동의하기도 했다. 2019년 삼성은 ‘2016년 삼성’한테 물어보고 배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당시 공식 홍보 채널인 뉴스룸과 디지털프라자 광고물 등에서 ‘해상도에는 픽셀 수 외에 더 필요한 게 있다’면서 화질 선명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9 현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9 현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이런 맹공에 크게 대응하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ICDM는 표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뿐 인증기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8K TV를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표준이나 기관은 없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패널 업체에서 8K를 만들어내면 그게 8K고, 이를 어떻게 업스케일링(고화질 변환)할지는 제조사의 역할”이라며 “(8K 화질 논란) 그런 거 신경 안 쓴다. (화질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화질을 인증하는 데는 없다”고 말했다.

권 교수도 LG전자가 ‘삼성전자의 8K TV의 화질은 4K 수준’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다소 거리를 뒀다.

그는 “화질 구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픽셀(화소)의 개수인데, 삼성전자가 만든 TV가 8K 화질의 화소수를 충족했다면 8K TV라고 봐야 한다”라며 “선명도 차이로 8K 화질의 구현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일부 기관에서 화질선명도를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세계 모든 곳에서 통용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업부장(사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9 현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업부장(사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9 현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QLED vs OLED, 글로벌 TV시장 두고 각축전...빈약한 8K콘텐츠 ‘문제’

권 교수는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벌이는 논란은 ‘글로벌 TV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라고 봤다.

그는 “LCD와 OLED는 가격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같은 8K라도 LG전자가 만든 TV가 비쌀 수밖에 없다”면서 “LG전자는 가격이 높게 측정된 8K TV의 차별화 포인트로 선명도를 강조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QD-LCD를 만들어 처음으로 출시했을 때는 LG전자의 OLED와의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고화질 선명도에선 OLED와 경쟁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는지, 가격을 낮춰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가격에 민감한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QLED TV를 선택하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TV점유율은 빠르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13년간 세계 TV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29.0%의 점유율(매출액 기준·IHS마켓 통계)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6.4%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화질선명도에 따른 이미지의 차이. 화질선명도가 90%인 이미지(왼쪽)와 12%인 이미지. [LG전자 제공]
화질선명도에 따른 이미지의 차이. 화질선명도가 90%인 이미지(왼쪽)와 12%인 이미지. [LG전자 제공]

권 교수는 아직 완벽하게 열리지 않은 8K TV 시장의 문제점으로 ‘부족한 콘텐츠’를 꼽았다.

권 교수는 “TV의 화소수가 아무리 많이 있어도 방송사에서 송출하는 콘텐츠 화질이 아직은 2K 수준이다”며 “일부 4K 방송이 나오기도 했지만, 8K는 아직 나온 적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K나 4K 영상을 가져다 8K TV로 보는 것이니, 지금은 이를 보완해 화질을 변화시키는 기술이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의 차이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화질 선명도가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방송은 HD(1280x720)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방통위에서 제시한 지상파 4K 콘텐츠 의무 편성 비율은 15%밖에 되지 않는다. 4K 영상을 원활히 제작할 수 없는 현재 방송사 여건이 고려된 수치다.

시장에서 갈등과 다툼은 경쟁의 산물이고, '경쟁과 다툼은' 업체들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갈등 국면에서 제기됐다. 위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LG전자의 OLED(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비판(비방)하는 영상 중 한 장면. [자료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LG전자의 OLED 디스플레이를 비판(비방)하는 영상 중 한 장면. [사진=연합뉴스]

한편, 삼성전자 주도로 설립된 글로벌 8K 협회는 IFA2019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8K 표준 규격을 발표했다. 디스플레이 주요 사양, 신호 입력, 입력 단자 규격, 미디어 포맷 등에 대한 기준을 정했다.

8K 협회는 이 기준에 부합하는 8K TV에 인증 로고를 붙일 예정이다. 표준안은 민간협의체가 마련하는 만큼 강제 사항은 아니다.

LG전자는 8K 협회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박형세 LG전자 부사장은 “ICDM에 50개 정도의 회원사가 있고 전문가 250명이 참여한다”면서 “왜 지금 시점에서 협의체가 필요한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자문] 권장혁 경희대 정보디스플레학과 교수

권 교수는 지난달 30일 '머크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디스플레이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학자다. 머크 어워드는 디스플레이 기술 부분의 뛰어난 과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머크의 액정 연구 100주년인 2004년에 제정한 기술논문상이다.

지난해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에서 스페셜 레코그니션 어워드(Special Recognition Awards)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기술, 서비스, 교육 성과 등에 걸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AMOLED의 톱 에미션(전면발광) 디바이스 구조 연구로 공헌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권 교수 지난 20년간 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원천기술 연구 및 상용화 연구를 진행했다. OLED 원천기술 상용화 연구에서도 많은 성과를 냈다. 2007년엔 AMOLE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권장혁 경희대 교수가 지난달 30일 '머크 어워드'를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이종희 한밭대 교수, 글렌 영 한국머크 대표, 권장혁 경희대 교수. [한국머크 제공]
권장혁 경희대 교수가 지난달 30일 '머크 어워드'를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이종희 한밭대 교수, 글렌 영 한국머크 대표, 권장혁 경희대 교수. [한국머크 제공]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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