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8월 국내 장외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권용원)가 9일 발표한 '2019년 8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채권금리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한·일 무역갈등, 홍콩 등 지정학적 위험 부각, 미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화돼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월 초에는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해 한·일 갈등도 심화됐고 홍콩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데다 국내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지표를 보이는 등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월 중순 이후에는 제2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MBS 미매각, 2020년 정부 예산 확대로 대규모 국채 발행 물량 우려, 외국인의 단기물 대규모 매도, 기준금리 동결 등 이슈가 그나마 금리 하락 폭을 일부 되돌렸다.
한편, 8월 채권 발행규모는 회사채, 금융채, 통안증권, 국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7조 8000억 원이 감소했으나 순발행액은 금융채, 국채, 회사채 발행 증가로 6조 8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는 반기보고서 제출, 휴가시즌 등으로 기업의 발행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5조 7000억 원 규모로 발행됐다.
8월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반기재무제표 보고 등 계절적 비수기로 총 24건, 1조 5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8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발행감소와 휴가시즌 등 거래 감소로 전월 대비 40조 4000억 원 줄어든 376조 1000억 원,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2000억 원 감소한 17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채 3조 1000억 원, 통안채 2조 1000억 원 등 총 5조 2000억 원 순매수했다.
8월 중 CD 발행금액은 시중 은행의 발행 증가로 총 2조 4500억 원을 발행해 전월 대비 5800억 원 늘었다. 8월 말 기준 CD금리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전월 대비 1bp 하락한 1.49%를 기록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