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서울시는 창업 도시일까...첫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기업인과 전문가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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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서울시는 창업 도시일까...첫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기업인과 전문가 답변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9.07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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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전문가 "정부가 창업자들이 해외로 나가 교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 '테스트베드 사업' 스타트업, 1년 단위가 아닌 장기적 가이드 원해
- 서울 제조기반 스타트업, 서울이 경기도·인천보다 지원받기 힘들어

'서울은 창업하기 좋은 도시일까. 글로벌 스타트업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서울은 어떨까'
 

'스타트업 서울 2019'가 4~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서울창업허브, 서울바이오허브 등에서 열렸다. 서울시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다. 두 질문을 안고 행사에 참석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전문가 공동 인터뷰

(왼쪽부터) J.F.고디어 대표, 크리스 여 대표, 새뮤얼 웨스트 박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1관 프레스센터. [사진 김명현 기자]

J.F. 고디어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사기관 '스타트업 지놈'의 대표다. 그는 한국 정부가 창업자들이 해외로 나가 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정부가 창업자에게 일년에 4번 정도 꾸준히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뒀다"며 "서울도 스타트업이 국내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깊게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글로벌 수준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혁신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고 R&D 역량이 뛰어나다"며 "이와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도 빠른 속도로 형성되고 확장될 것”으로 평했다. 

'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세운 투자사 '그랩 벤처스'의 크리스 여 대표는 "한국은 고급 기술을 가진 노동력이 많고 국내총생산이 높아 매출을 일으키기 좋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라고 말했다.

또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규제는 스타트업이 크게 성장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며 "다만 스타트업은 그들이 진행하는 사업이 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때, 크게 성장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국민·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소통)을 강조했다.

행사장에서 흘러나온 스타트업들의 '바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1관 테스트베드 서울 박람회. [사진 김명현 기자]
테스트베드 서울 박람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1관. [사진 김명현 기자]

산업용 드론을 전시하고 있는 '드론아이디' 관계자를 만났다.

이 업체는 드론이 촬영하는 3D 영상을 기반으로 딥러닝을 이용, 시설물 안전점검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업체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교량, 댐 등의 안전 점검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드론 기술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며 "드론을 활용한 안점점검에 관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에 대기업, 건설 분야 투자관계자 등의 관심이 생각보다 적어서 아쉽다"며 "현재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테스트베드' 사업이 1년 사업이라 내년에도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래 지향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테스트베드 박람회 참가 '드론아이디'. [사진 김명현 기자]
'드론아이디' 산업용 드론. [사진 김명현 기자]

서울창업기업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 제조기반 스타트업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서울보다 경기도·인천에서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서울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으려면 경쟁이 너무 치열해 경기도로 옮기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기반 제조 스타트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타 지역과 동등한 수준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뷰티제품 관련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뷰티 관련 업체를 관할·지원하는 국가기관 내 담당자들은 해당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면 좋겠다"며 "좀 더 전문적인 평가와 지원을 원한다"고 말했다.

서울창업기업전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1관. [사진 김명현 기자]

유전자 관련 스타트업 관계자는 "황우석 사건 때문에 유전자 관련 규제가 너무 심해졌다. 본인 유전자 정보를 확인해 질병을 미리 대비코자, 해외 기업에 의뢰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며 "국가는 자국의 유전자 데이터가 해외 기업에 쌓일수록 데이터가 더 정밀화 되고 그 격차가 갈수록 커진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행사 개막식에서 '창업도시 서울'을 직접 홍보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세계 최고수준의 R&D 투자와 혁신기술을 적용한 제품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서울은 자원과 정보가 공유되고 협력하는 플랫폼 도시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술창업 공간을 현재 1000개에서 2022년까지 2배로 확충하고 양재지역은 AI 클러스터로, 홍릉일대는 바이오와 의료 클러스터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미국, 중국, 영국 등 20개국의 200개 스타트업 업체, 300개 국내외 플레이어가 참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스타트업 서울2019'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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