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9일 0시부터 '전면 파업' 돌입... 다시 시작된 자동차 업계 '노사 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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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9일 0시부터 '전면 파업' 돌입... 다시 시작된 자동차 업계 '노사 분규'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9.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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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이 '임금 인상'을 담은 요구안 거부하자 '전면 파업' 결정
한국GM 노조가 9일 0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GM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지난 3일 현대차 노사의 8년 만 무분규 임단협 완전 타결로 자동차업계에 훈풍이 불길 바라는 업계 안팎의 바람이 '물거품'이 됐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한국GM 노조)는 9일 0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기한은 11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연장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GM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6일 오후 2시 전 조합원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앞서 한국GM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를 '성실교섭 촉구기간'으로 정하고 기간 내 임단협(임금및단체협약)에 진전이 없으면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사측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한국GM은 올해 임단협 교섭의 첫 단추인 상견례 일정을 잡는 데서부터 '삐걱'거렸다. 교섭 장소 때문이었다. 

사측은 과거 노조가 사측 협상단을 감금한 사례가 있다며 안전성을 이유로 교섭 장소를 기존 부평공장 복지회관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다행히 교섭 장소가 부평공장 본관 2층 앙코르룸으로 새롭게 결정되면서 지난 7월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 돌입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파열음이 났다. 가장 큰 문제는 단연 '임금 인상' 문제였다. 

노조는 지난해 사측과 고통 분담 차원에서 ▲3000여명 희망퇴직 ▲복리후생 항목 축소 ▲임금 동결 등을 수용했다며, 올해는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임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담았다. 

특히, 팀장급 이상 간부 직원에게만 사측이 올해 4월 평균 167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점을 근거로 사측에 임금 인상 요구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 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도 임금 동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줄리안 블리셋 GM 수석부사장 겸 GM 인터내셔널 사장도 최근 "올해 임금 교섭은 2018년 노사 합의에 따라 수익성 회복을 전제로 해 마무리돼야 한다"고 덧붙인 바 있다. 

올해 4월30일 한국GM의 2018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한국GM은 작년 약 622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녹록치 않다. 한국GM이 매출과 영업이익과 관련한 사항을 올해 공시한 적이 없어 올해 판매량을 참고하면, 한국GM의 올해 1-8월 판매량은 28만7540대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했다. 

특히, 한국GM은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8월 국내 시장에 판매한 차량은 총 4만8763대로 전년동기대비 17.2% 줄어들었다. 

최근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SUV 트래버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해당 차종이 속한 시장의 수요가 제한적이거나 경쟁이 치열해 얼마나 실적이 개선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6일 오후 4시경 한국GM 노조 측에 문의한 결과 "현재 전면 파업과 관련해 답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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