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오비이락(?)'..."동양대 총장에 조국 딸 가짜 표창장 증거인멸 청탁전화"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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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오비이락(?)'..."동양대 총장에 조국 딸 가짜 표창장 증거인멸 청탁전화" 의혹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9.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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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동양대 총장 "여권 인사들이 ‘조국 낙마 위기서 살리자’ 취지 전화"

유시민·김두관, 최 총장과 전화 통화 사실은 시인...유시민 "유튜브 언론인이라 취재한 것" 해명

야당 "여당 의원들이 압력 전화…검찰 고발할 것"..."유시민은 취재 통화내역 공개하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구하기 위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이 어머니 정경심씨가 교수로 재직 중인 동양대에서 허위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전화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5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여권 핵심 인사 A씨와 여당 의원 B씨 등 여권 관계자들이 최 총장에게 "파장을 줄일 수 있게 도와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했다는 보도와 관련 유시민 이사장과 김두관 의원이 당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시민 이사장과 김두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였고 조국 후보자와도 친밀한 관계다. 

여권 핵심인사 A씨로 지목된 유시민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최 총장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은 있지만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제안을 한 적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가운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

유 이사장은 "유튜브 언론인으로서 사실관계를 여쭤본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B의원으로 지목된 김두관 의원도 "(어제) 오전 11시 전후 최 총장과 통화를 했다"며 "(조 후보자 딸 관련 의혹) 경위를 묻는 차원이었다"고 청탁성 전화를 부인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여당 의원들이 동양대 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압박했다고 한다"며 "해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오전 11시45분쯤 여권 핵심 인사 A씨(유시민 이사장)로부터 조 후보자를 낙마 위기에서 살리자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며 "'시나리오를 하나 보여드릴게'라며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고 언론에 폭로했다. 

유시민 이사장이 최 총장에게 표창장에 총장 직인을 찍을 수 있는 권한을 조국 후보자 부인 정씨에게 정식으로 위임한 것으로 해 달라고 제안을 했다는 얘기다.

최 총장은 또 "(유시민 이사장이) ‘저쪽에서 이제 조국을 임명장 안 받게 하려는 목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며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검찰이 이미 다 알고 있어서 도와줄 수가 없다’며 (유시민 이사장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어제 점심 때쯤 최 총장과 통화를 한 사실이 있지만 ‘이렇게 하면 조 후보자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제안은 드리지 않았다"며 "동양대에서 나간 것이 총장상인지 표창인지, 기록이 남아있는지, 봉사활동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사실관계를 여쭤본 것"이라고 다른 매체에 해명했다. 

또 유 이사장은 "언론보도가 굉장히 조 후보자를 도덕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시나리오로 짜여져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은 말씀드렸지만 어떻게 공인이고 대학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에게 사실과 다른 진술을 언론과 검찰에 해달라는 제안을 하겠느냐"며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롭나요? 이게 적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 연합뉴스]

김두관 의원은 지난 4일 오전 11시쯤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유시민 이사장과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고 언론 보도도 나왔다. 

김 의원은 "최 총장에게 전화를 한 것은 맞지만 부탁을 하려는 게 아니라 경위를 묻기 위해서였다"면서 "만약 부탁을 했다면 국회의원을 그만둘 것"이라고 항변했다. 

김 의원은 "본인(최 총장)은 기억에 없어도 실무자들이 한 게 아닌지 잘 확인해 보라고 물어봤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오해를 받고 있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동양대와 같은 해남학원재단 소속의 경북전문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최 총장 부친이 제 은사라 서로 아는 사이"라면서 "(최 총장과는) 1년에 한두 번 자연스럽게 식사도 하고 통화도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왜 유 이사장과 같은 날 최 총장에게 전화했는지 묻는 질문에 "(유 이사장과) 소통을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의 아내 정씨가 딸 허위 표창장 수상 의혹과 관련해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표창이 정상 발급된 것으로 해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허위진술을 압박한 것은 대표적인 증거인멸 시도"라며 "당장 정씨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진짜 취재 목적이었다면 메모나 녹음이 있을 것이니 메모나 녹음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4일 최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국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최 총장 직인이 찍힌 봉사활동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준 뒤 이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썼다는 혐의와 증거 인멸 시도 등을 확인하는 조사였다. 

조 후보자 부인 정 교수는 지난 2012년 9월 자신이 원장으로 있던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 딸 조모(28)씨가 봉사활동을 하게 한 뒤 '가짜 총장 표창장’을 만들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의 입시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사건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문재인 대통령, 도대체 어딜 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롭나요? 이게 적폐가 아니면 무엇이 적폐인가요?"라고 비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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