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2분기 줄줄이 어닝쇼크... 3분기 실적회복 노리며 '잰걸음'
상태바
LCC 2분기 줄줄이 어닝쇼크... 3분기 실적회복 노리며 '잰걸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9.04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포함된 3분기 성수기...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 LCC, 노선 다변화 및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 개발 주력
- 일본·중국 하늘길 막힌 악재 속, 국토부 손놓고 있다는 지적 나와

국내 LCC(저가항공사)들이 2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성수기인 3분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LCC들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잰걸음'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물 부진과 원화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불매운동과 중국 신규 취항 규제까지 겹치면서 성수기인 3분기 실적 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사별로 2분기 제주항공 274억원, 진에어 266억원, 티웨이항공 265억원, 에어부산 2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분기 적자 전환은 5년 만이다.

[사진 각 항공사]
[사진 각 항공사]

대내외 이슈로 사정이 녹록지 않지만 LCC들은 프리미엄 전략과 유료 서비스 확대 및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서비스인 ‘뉴 클래스’를 도입했다. 앞뒤·좌우 간격을 넓혀 여유로운 비행이 가능하다. 또 3분기 중으로 인천~필리핀 세부 노선을 증편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최근 동남아 노선과 기존에 허가받은 중국 노선을 증편해 실적 회복에 나섰다"며 "10월 중국 신규 취항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일본여행 수요 감소의 대응책으로 국내선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선 노선에 대형 항공기 B777을 투입했다. 기존에 중소형기로 운항하던 국내선 노선을 대형기로 교체했기 때문에 항공편을 증편한 것과 마찬가지다. 동남아시아로 눈길을 돌리는 다른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점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노선 변화가 시급하지만 국토부가 1년 동안 제재를 이어가고 있어 힘든 상황이다"며 "하지만 노선과 스케줄 등을 조정하며 최대한 내실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도 대만과 동남아 노선을 증편하며 실적 회복을 꾀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기예약, 여행자보험, 번들 서비스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공급 과잉으로 경영환경이 힘들지만 노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사들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도 국토부가 손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국토부가 한·중 노선 공항 슬롯 확대·배분 등 노선 다변화를 지원하고 여객 급감 시 공항 착륙료 50% 감면을 검토하는 등 불매운동 피해를 입은 국내 항공사를 돕는다는 말이 돌았다. 

그러나 국토부는 국내 항공사 지원은 확정된 바가 없다며 해명자료를 낸 후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