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디벨로퍼 사업' 신성장동력 삼고 한 단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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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디벨로퍼 사업' 신성장동력 삼고 한 단계 도약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9.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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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사업 발굴부터 건설·운영까지 전 과정 아우르는 사업자로 변신

대림산업이 디벨로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 

디벨로퍼란 사업 발굴, 기획, 지분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자를 말한다. 

대림산업은 투자 개발형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외형보다는 수익성 높은 사업을 선별 수주해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특히,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디벨로퍼 사업 기회를 선점할 전략이다.

칠레 산타로사 태양광 발전소. [사진 대림산업]
칠레 산타로사 태양광 발전소. [사진 대림산업]

◆ 해외서 석유화학 공장 운영·투자 나서

대림산업은 지난 1월16일 사우디아라비아 폴리부텐 공장 운영 사업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일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은 이 기술을 적용해 연간 8만톤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2022년 착공해 2024년 상업운전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대림은 연간 33만톤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으며 약 35% 이상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미국에서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작년 태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과 미국 석유화학단지 개발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석유화학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150만톤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다.

사우디와 미국 사업은 대림산업의 석유화학부문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미국과 사우디는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원료 수급 비용이 저렴하고, 내수시장은 물론 유럽과 북남미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위치적 장점이 있다. 

대림산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그 동안 진입장벽과 높은 운송비 부담으로 공략이 어려웠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나일즈 복합화력발전소 조감도. [자료 대림산업]
나일즈 복합화력발전소 조감도. [자료 대림산업]

◆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축척해 글로벌 민자 발전 시장에 입성

대림산업은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민자 발전(IPP)분야를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설정했다.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란 민간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EPC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 기획, 금융 조달 등 다방면에서 전문성이 요구된다.

대림산업은 민자발전사업을 위해 2013년 민자발전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했고, 그해 호주 퀸즐랜드 주에 속한 퀸즐랜드 851㎿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포천시에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이로써 연료 조달, 발전소 유지·보수, 효율적인 전력 공급 등 발전소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획득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발전시장에도 진출했다. 대림에너지는 남부발전과 함께 미시간주 남부 나일즈에 1085MW급 LNG 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해 2022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림에너지는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를 비롯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 해외 6개국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석탄화력, LNG,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발전소까지 총 4GW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대림에너지는 프로젝트 개발부터 금융 주선, 시운전 및 O&M까지 자체 수행하고 있다. 

대림은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연료 조달, 발전소 유지∙보수, 효율적인 전력 공급 등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분야에서 대림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대림산업의 폴리부텐 여수 공장 전경. [대림산업 제공]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대림산업의 폴리부텐 여수 공장 전경. [사진 대림산업]

◆ 독자적인 기술력 바탕으로 해외 SOC 시장에서 디벨로퍼로 참여

대림산업은 해외 SOC 분야에서 디벨로퍼 사업자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3조5000억원 규모의 세계서 가장 긴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따냈다. 

민간투자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서 대림은 시공뿐 아니라 16년2개월 동안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을 맡는다. 

프로젝트 수주에는 대림산업의 독자적인 현수교 기술력이 큰 역할을 했다. 

대림산업은 2013년 이순신대교를 준공하면서 세계에서 6번째,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현수교 자립기술을 완성했다. 

또, 파키스탄에서 102㎿ 굴푸르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민간 개발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며 추후 발전소를 34년간 운영하며 수익을 거둘 예정이다.

대림산업 사옥인 D타워. 광화문 인근에 위치해 있다.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 사옥인 D타워. 광화문 인근에 위치해 있다. [사진 대림산업]

◆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통해 해외 디벨로퍼 사업에 박차

대림은 현재 진행 중인 해외 디벨로퍼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신사업 발굴을 위해 글로벌 파트너쉽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이해욱 회장은 8월부터 주요 해외 사업지인 미국, 러시아, 터키 등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더불어 9월에도 주요 발주처, 사업 파트너를 만나 프로젝트 진행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또, 국내 부동산 경기 하락과 건설 경기 침체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만큼 해외 현지 네트워킹 강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그룹 차원의 큰 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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