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OLED 공장을 중국에 지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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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OLED 공장을 중국에 지은 이유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8.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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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ED TV 1000만대 시대 가속화
- 모든 패널 제조사에 중국 TV 시장은 매력적...2017년 세계 TV의 25%가 중국서 팔려
- OLED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선정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30일 중국에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OLED TV 1000만대 시대를 가속화하겠단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생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OLED 패널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대세화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생산 전초기지의 위치를 중국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2200mmx2500mm) OLED 패널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있어 중국은 기회이자 위협요소다. 중국 IT기업들은 정부지원 하에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이는 성장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패널업체들은 위협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패널 제조사에 중국 TV 시장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의 시장 규모 때문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준공식 환영사를 통해 “고객에게 적기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대세화를 앞당기겠다”며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함에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OLED TV 수요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 공장의 가동으로 OLED 보급량을 늘려,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지난 2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D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지난 2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D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중국은 2011년에 이미 전세계 TV 매출의 22.8%를 차지했다. 중국은 북미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TV 시장으로 성장했다. 2017년 25%으로 올라선 뒤 지속적으로 세계 TV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국의 성장 추세는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LCD 패널 산업 역시 글로벌 LCD 산업의 정체 속에서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산업 전반적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OLED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선정했다. 이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OLED의 기술적 장점과 혁신적 디자인 가능성을 토대로 OLED를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추후 OLED TV의 급격한 판매량 상승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은 중국 OLED TV 판매량이 올해 17만대에서 2020년에는 45만대로 고속성장기에 접어들어 2021년에는 7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는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창홍, 콩카, 필립스 등 고객사의 TV 공장이 있다. 그 중에서도 광저우는 선전의 콩카와 스카이워스, 중산의 창홍 등 광둥성 지역 내 LG디스플레이 고객사의 TV 공장과도 가깝게 자리 잡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의 TV 시장이자 주요 고객의 생산 공장이 자리 잡고 있는 중국에서의 패널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판단했다. 제품을 보다 적기에 공급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기술을 신속하게 지원함으로써 제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공장 진출 현황.
LG디스플레이 중국 공장 진출 현황.

“철저한 보안 시스템 자신”...장비와 소재 국산화도 박차

LG디스플레이 측은 “OLED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공급망 등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OLED 사업 진출 초기부터 장비ㆍ소재 국산화에 힘을 쏟아왔다”며 “OLED 핵심 생산 장비 중 하나인 증착 장비의 경우 일본 등 해외 업체가 독식하다시피 했는데,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와 오랜 연구개발 끝에 OLED 증착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고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중국 진출은 우리나라 장비ㆍ소재 업체에게 신규 시장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광저우 OLED 공장 장비 중 70% 이상이 국산장비로 이뤄져 있다. 소재도 60% 가량을 국내 생산업체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함께 물리적인 보안은 물론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핵심 공정에 대해서는 국내 직원이 직접 관리하는 등 기술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제품 설계, 공정기술의 개발은 한국에서 수행하고, 주재원 파견을 통해 현지 셋업(Set–up) 및 직접관리 하는 방식으로 기술 유출을 방지할 계획이다.

양재훈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그룹장(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 진출한 8.5세대 LCD 패널 공장 운영을 통해 기술적 보안 노하우를 쌓았으며, 실제 양산 이후 단 한차례의 기술유출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OLED 기술은 LCD 대비 노하우성 기술이 많아 단순 카피가 어려운 만큼 기술유출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AWE 2019에서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장미꽃 OLED 조형물.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AWE 2019에서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장미꽃 OLED 조형물. [LG디스플레이 제공]

한편, LG전자의 파주 OLED 공장에선 현재 월 7만장 규모로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3조 추가 투자를 발표한 월 4만5000장 규모의 파주 10.5세대 OLED 공장이 2022년 가동하면 연간 1000만대 이상 제품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는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70:30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다. 자본금은 2조6000억원이다.

이번에 준공된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은 축구장 10개 크기인 7만4000 평방미터(약 2만2000평) 대지 위에 지상 9층, 연면적 42만7000 평방미터(약 12만9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2017년 7월 첫 삽을 뜬 이후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8월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에서는 추후 고해상도의 55, 65, 77인치 등 대형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는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생산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최대 생산량인 월 9만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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