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LG 배터리 심장부 노려... '특허 침해'로 LG화학·전자 미국서 제소 "우리 가치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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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LG 배터리 심장부 노려... '특허 침해'로 LG화학·전자 미국서 제소 "우리 가치 지킬 것"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8.30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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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LG 두 회사 및 해외 법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특허침해'
LG화학과 LG화학 미시간 법인의 특허침해 이유로 ITC 및 연방법원 제소
LG화학 셀로 배터리 모듈과 팩 생산한 LG전자도 같이 연방법원에 제소
정당한 권리 보호 위해 국내∙외 특허침해 소송 등 모든 수단 강구할 것

이번엔 SK이노베이션이 LG의 배터리 부문 '심장부'를 노렸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자사의 배터리 특허를 침해한 LG그룹 계열사 두 곳을 미국에서 동시에 제소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LG화학과 LG전자이며, LG화학의 미국 내 자회사도 포함됐다.

이번엔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배터리 특허 침해로 미국서 제소했다. LG화학의 셀을 받아 모듈과 팩을 제작하는 LG전자도 포함됐다. 

◆ SK이노베이션, 특허 침해한 LG그룹 두 계열사 동시 제소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직접 경쟁사인 LG화학뿐 아니라, 같은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 그리고 LG화학의 미국 법인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해 부득이 하게 동시에 제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자사 특허를 침해한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 현지 법인인 LG화학 미시간(LG Chem Michigan Inc.)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와 연방법원에 제소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LG화학과 함께 자사의 또 다른 특허를 침해한 LG전자도 연방법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LG전자는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해 특정 자동차 회사 등에 판매하고 있어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윤예선 대표는 "이번 제소는 LG화학이 4월 말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건과는 무관한 핵심기술 및 지적재산 보호를 위한 정당한 소송"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가 특허를 침해한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국내 기업 간 선의 경쟁을 통한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국민적인 바람 및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보류해 오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지난 4월 말 소송을 제기한 뒤, 일부의 강경대응 주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간 발전적 경쟁을 바라는 경영진의 뜻에 따라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피소 4개월여 만에 LG의 특허 침해에 강경 대응하기로 선회한 것이다.

[자료 연합뉴스]
국내 두 배터리업체 간의 '특허 침해' 공방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번엔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LG전자를 미국서 제소했다. [자료 연합뉴스]

◆ SK이노베이션, "소송 목적은 우리 핵심 기술 및 사업 가치 보호"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산업계와 언론 등에서 배터리사업 성장을 위한 ▲민관/기업간의 협력 ▲일본규제 공조대응 ▲양사간의 분쟁이 초래할 기회손실 등을 지적하며 불필요한 분쟁을 경계해 온 여론을 감안, 소송사태를 대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책임 있는 대기업의 역할이라 판단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는 점도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여론을 감안해 특허 침해 대상 기술과 범위를 한정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송 목적을 자사의 핵심 기술 및 사업 가치 보호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간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국내외 특허 침해 소송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내용과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또 지난 4월말 내용도 밝히지 않은 채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자사를 제소한 LG화학의 소송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다만,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특허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금명간 소송 접수가 완료되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정당한 권리 및 사업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소송에 까지 왔지만, LG화학과 LG전자는 소송 상대방 이전에 국민적인 바람인 국민경제와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 의미가 더 크며 이것이 SK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이라도 전향적으로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판단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고 있다”고 말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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