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눈치 작전(?)', 연내 매각 가능할까...애경그룹 이외 입찰 참여 부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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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눈치 작전(?)', 연내 매각 가능할까...애경그룹 이외 입찰 참여 부진 이유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8.27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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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일주일 앞둔 아시아나항공...애경그룹 참여 확정하고 TF 준비
GS그룹 참여 검토 중...한진칼 2대 주주 KCGI 인수전 참여 유력
SK그룹과 한화그룹 인수전 참여 '철회'....글로벌 불확실성, 실적 악화 등 영향
채권단, 대기업 참여 희망...매각방식 변경 등 실시할 경우 연내 매각 힘들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상 외로 관심이 식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다음달 3일 예비입찰을 할 예정이지만 입찰에 나서겠다는 기업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눈치 작전'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까지는 애경그룹과 GS그룹 정도가 관심을 드러낸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주도하면서 흥행을 예견했던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은 입장이 난감하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태평양이 법률자문을 맡고 재무자문사로는 삼성증권을 선임했다.

GS그룹은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 분리돼 있지만 형제 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애경그룹과 GS그룹이 공동인수를 검토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지만 양측 모두 부인했다.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KCGI도 인수전 참여가 유력하다. KCGI는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 매각 발표 이후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SK그룹과 한화그룹은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지난달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시를 낸 뒤 중견기업 등을 포함해 20여 개 업체들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정보안내서(IM)를 받아갔다. 

문제는 아시아나 인수전이 식고 있다. 최근 들어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 의사를 추가로 밝힌 곳은 나오지 않고 있다.  

주요 대기업이 글로벌 환경 불확실성 증대와 실적 악화로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 예상 인수자금은 2조원 규모가 될 전망인데 아시아나항공이 매력적이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은 124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약 660%에 이른다. 

항공업계가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신규 저비용 항공사(LCC) 출범으로 국내 항공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한일 무역분쟁,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환경이 불확실하다. 아시아나의 실적개선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아시아나 분리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계열사를 따로 매각하는 시나리오다. 그려면 매각대금이 아시아나항공의 현금흐름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시아나 입장에서는 일괄매각이 계열사간 시너지가 크다. 아시아나는 일괄매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흥행 실패라면 당초 계획하던 연내 매각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산업은행을 비롯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대기업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세라면 분리매각을 포함 매각 방식을 바꿀 수 있다. 연내 매각이 어려워지는 셈이다. 

채권단이 매각 방식을 바꿀 경우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아시아나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주식(구주) 31.05%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인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일 종가 기준 구주의 시장가치는 약 3705억원이다. 매각 주간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이며, 법률자문은 KL파트너스와 세종, 그리고 회계자문은 EY한영이 맡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예비입찰과 적격 예비인수자(숏리스트) 선정 뒤 재무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이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정밀실사를 거쳐 12월경 최종 완료 목표다. 연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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