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스타트업에 '미래차 명운 건다'...상반기 투자액 '4000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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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스타트업에 '미래차 명운 건다'...상반기 투자액 '4000억원 육박'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8.23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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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스타트업 17곳 1028억원, 동남아 스타트업 '그랩'에 추가 투자 2843억원 등
- 삼성 출신 지영조 사장이 이끄는 전략기술본부 올해 연간 1조 원 투자 전망
- 정의선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스타트업처럼 더 많이 변할 것"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 생태계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실상 총수로서 본격 진두지휘에 나선 정 수석부회장은 상반기에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를 대폭 늘렸다.  

23일 현대자동차그룹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4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스타트업에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주도했다. 신규 17개 스타트업에 투자액을 합산하면 1028억 원에 이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또, 기존 스타트업에 대한 상반기 투자 집행 금액을 포함하면 3871억 원이 된다. 현대차는 올해 3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플랫폼 그랩에 추가로 2843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그랩은 2017년에 이은 두 번째 투자이며 지난해 11월 추가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여기에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투자한 금액까지 포함할 경우 약 4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주도로 미래 자동차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에 대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시무식을 처음 주재하며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며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시무식을 주재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공유 경제,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차 선점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주총회에서 주요 핵심 계열사의 이사로 선임된 3월부터 스타트업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신규 투자에는 현대차가 5월 중국의 인공지능(AI) 기반의 얼굴인식 기술 스타트업 딥글린트에 418억 원 투자했고 여기에 현대모비스도 별도로 60억 원을 투자했다. 또 5월에 미국의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인 오로라에 299억 원을 투자했다. 4월에 삼성전자 LG전자와 협업 관계인 이스라엘 인포테인먼트 스타트업 오디오버스트에 57억 원을 투자했다. 

공유경제 관련 국내 스타트업 투자도 이어졌다. 6월엔 전동 킥보드 공유 업체 올룰로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이어 개인 맞춤형 택시 호출 플랫폼 마카롱택시(KST모빌리티)에 50억 원을 각각 투자했다.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코드42’에 20억 원을 투자했다. 

칼라일과 대담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세계적 금융기업 칼라일과 대담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한편, 현대차 전략기술본부는 정 수석부회장의 스타트업 투자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략기술본부는 미래차 사업을 전담하며 삼성전자 출신 지영조 사장이 이끌고 있다. 

전략기술본부는 올해 연간 1조 원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잇단 투자가 전망된다. 우선 대표적 사례로 인도 1위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올라에 3384억 원을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모빌리티 비전은 앞으로도 지속적 스타트업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카알라일과의 대담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상에 대해 밝힌 말에 해답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스타트업처럼 더 많이 변할 것입니다. 우리 문화는 앞으로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입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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