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號 신한금투, ‘초대형 IB’에 방점 찍고 금융지주 비은행 초격차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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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號 신한금투, ‘초대형 IB’에 방점 찍고 금융지주 비은행 초격차 이끈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8.22 0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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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00억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4조 원 넘겨...초대형 IB 도약 위해 업계 최고 전문가 영입
- 최근 IB 부문 실적 개선 가시화...초대형 IB 지정과 함께 계열사 간 시너지 통해 성장할 것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

 

‘김병철號’ 신한금융투자가 자본시장 톱 티어(Top-Tier) 성장 전략으로 ‘초대형 IB’에 방점을 찍고, 금융지주 계열 비은행 부문 ‘초격차’에 선도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금융지주사 계열 가운데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와 실적이 가장 탄탄하다고 평가 받는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금융그룹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비은행 부문 성적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이번 상반기에는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업권의 삼각 축인 카드, 보험, 증권 가운데 카드와 보험(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에서 KB금융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실적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KB증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한금투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거둔다면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은 KB금융을 비롯한 4대 금융지주사와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그룹이 신한금투의 초대형 IB 조건인 자기자본 4조 원 충족을 위해 6600억 원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모든 사업 분야에 걸쳐 총체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유도 증권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초격차 전략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 [사진=녹색경제신문DB]
신한금융투자 [사진=녹색경제신문DB]

 

▲6600억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4조 원 넘겨...초대형 IB 도약 위해 업계 최고 전문가 영입

지난 3월에 취임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본인의 30년 자본시장 경력 중 대부분을 IB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정통 IB맨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전문성이 요구되는 IB 부문에서 업계 최고의 역량을 갖추고 혁신 금융으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대표 취임 이후 신한금투는 IB 부문 조직력 강화와 인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며 잰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달에는 IB 시장 지배력 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GIB 영업조직을 확장하고, 투자금융본부·구조화금융본부 등 IB 기능별 전담 본부를 편성하는 선제적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초대형 IB로 성장하기 위한 새 진용을 갖췄다.

또한 김 대표는 IB 부문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IB 전문가 집단을 꾸려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외부 인재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IB 부문 임원진에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속속 영입돼 포진하면서 경쟁사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5월 JP모간증권 출신의 주식발행시장(ECM) 전문가인 제이슨 황 전무 영입에 이어 최근에는 삼성증권 채권인수팀 팀장 출신 권용현 이사를 영입했다. 김 대표 취임 전이긴 하지만 지난 1월 신한금투에 합류한 맥쿼리증권 부대표 출신 이재원 전무도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서 굵직한 딜을 연이어 성사시킨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다.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 현황 [자료=신한금융그룹]
자료=신한금융그룹

 

▲최근 IB 부문 실적 개선 가시화...초대형 IB 지정과 함께 계열사 간 시너지 통해 성장할 것

최근 몇 년 간 IB 부문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IB 수수료수익은 지난 2017년 596억 원에서 지난해 925억 원으로 무려 91.6%나 껑충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거나 감소하는 추세지만 올해 상반기 IB 수수료는 406억 원으로 전년 동기(359억 원)보다 13.1%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 1분기에 비해 34.6% 늘어난 952억 원을 기록했는데, 수수료수익은 IB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1396억 원으로 1분기(1018억 원) 대비 3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에는 초대형 IB 지정과 맞물려 은행, 생명, 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들과 협업 체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를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조한 캐치프레이즈 ‘원신한(One-Shinhan)’의 원년으로 삼고, 신한금투를 그룹 내 자본시장의 허브(Hub)로 육성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성장할 것을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중소·중견기업, 창업·벤처혁신기업에 대한 IB금융지원 방안을 내놨다. IB 연계 협업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해 그룹 IB 지원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과 기업금융솔루션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금투는 중소·중견기업 고객 기반 ECM 시장에서 지난해 건수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지난 3월 신임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IB 부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선제적인 조직 확대 개편과 외부 인재 영입 등 노력이 빠르게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며 “그룹 내 IB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하며 신한금투가 원신한의 자본시장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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