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출구 없는 자동차 시장 침체에 "내연기관차 제조 금지 시한 정하지 않았다"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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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출구 없는 자동차 시장 침체에 "내연기관차 제조 금지 시한 정하지 않았다" 번복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8.2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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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인도 정부,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퇴출하겠다고 밝혀
하지만 자동차 시장 침체 계속되자 퇴출 시점 결정하지 않았다 '번복'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사진 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내연기관차 제조 금지 시한을 정하지 않았다고 21일 로이터통신이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연기관차 제조 금지 시한은 전기차 의무 생산 시점이기도 한데, 지난 2017년 9월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휘발유차와 경유차를 퇴출하고 100% 전기차만 판매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거듭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이 목표를 '번복'한 셈이다. 

인도 정부의 이같은 번복은 현재 성장세가 한풀 꺾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 대한 미봉책으로,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인도에 많은 업체들이 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생산시설을 일시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고 있다.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 압도적 1위인 마루티 스즈키(2018년 시장점유율 약 50%)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 인도 UV 시장 1위를 기록한 현대차와 로컬 업체인 타타 모터스와 마힌드라&마힌드라 등도 자동차 시장 침체로 생산시설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올해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의 아난타푸르 공장은 중단 없이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인력 구조조정도 대규모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완성차업계서 약 1만5000여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었고, 부품업체 직원과 자동차 딜러 등을 포함해 약 33만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 7월까지 9개월 연속 판매량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인도 신차 판매량은 25만7656대로 전년동기대비 30% 급감했다. 감소율 30%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2008년 11월 이후 최대치라고 SIAM은 전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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