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품은 '엠에스오토텍'... 전기승용차 이어 상용차도 중국에 기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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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품은 '엠에스오토텍'... 전기승용차 이어 상용차도 중국에 기대나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8.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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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스오토텍, 명신 통해 한국지엠 군산공장 소유권 완전 이전받아 
2021년 전기차 연산 5만대 규모로 생산 시작, 2025년 15만대로 확장
현재 중국의 퓨처모빌리티와 전기승용차 바이톤 위탁생산에 합의 
전기상용차도 생산하고 싶지만, 국내서 업체 찾기 어려워... 또 중국과?
경북 경주시 내남면 엠에스오토텍 모습.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6월말 자회사인 명신을 통해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소유권을 완전히 이전받았다.
경북 경주시 내남면에 있는 엠에스오토텍 본사 모습. 

자회사인 명신을 통해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을 인수한 엠에스오토텍이 OEM으로 생산할 전기트럭(상용차)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국내서 업체를 찾지 못할 경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업체를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바이톤을 생산(OEM)하기로 계약을 맺은 상황이라, 군산공장이 중국 전기차 전진기지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엠에스오토텍의 자회사 명신은 지난 6월말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소유권을 이전받은 뒤, 전기승용차와 상용차를 개발 및 생산(OEM)하기 위한 설비 교체·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연간 5만대 전기차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연간 15만대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게 엠에스오토텍의 계획이다. 

초기엔 완성차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전기차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할 예정이지만, 생산 노하우를 쌓은 뒤엔 전기차를 자체 개발해 생산할 방침이다. 

엠에스오토텍(명신)이 향후 OEM에서 브랜드는 없지만 전기차 개발·생산 능력을 자체적으로 갖춘 '생산자개발방식(ODM)'으로 나아갈지, 아니면 그간 쌓은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예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를 론칭할지는 현재 미지수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서는 전기차 브랜드를 엠에스오토텍이 새롭게 만든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내년에만 새로운 전기승용차 브랜드 2개 이상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 

엠에스오토텍은 현재 중국 퓨처모빌리티와 전기차 생산·공급에 합의한 상태로, 군산공장이 생산하는 첫 전기차는 승용차인 '바이톤(BYTON)'이 될 예정이다. 연간 3만대 규모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바이톤엔 중국 1위 배터리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지만,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바이톤엔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바이톤은 중국이 아닌 미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퓨처모빌리티도 한국이 미국·유럽 등과 FTA를 맺고 있어 관세에 영향 없이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퓨처모빌리티가 2020년말 생산 예정인 전기차 '바이톤' 모습.
퓨처모빌리티가 2020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 '바이톤' 모습.

엠에스오토텍은 전기승용차 외에 전기상용차, 특히 전기트럭도 생산하기 위해 완성차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엠에스오토텍이 전기트럭을 생산하기 위해 업체를 찾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서 찾지 못하면 아마 중국업체들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쿠팡과 함께 최대 전기트럭 수요 업체 중 한곳인 CJ대한통운은 중국 조이롱의 전기트럭을 도입할 예정이기도 하다. 국내 한 전기상용차업체 고위관계자는 "엠에스오토텍에 중국 전기트럭업체를 연결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엠에스오토텍이 전기승용차에 이어 전기상용차에서도 중국업체에 손을 벌리면, 군산공장은 그야말로 '중국 전기차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위 전기상용차업체 고위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상(승)용차 섀시 등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엠에스오토텍뿐 아니라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거나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는 국내업체들은 중국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폴크스바겐 등처럼 플랫폼을 크게 개방해주는 게 국내 자동차업계 전체의 성장을 위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섀시 등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국내 중소 전기차 관련 업체들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 완성차업체들의 섀시 등을 활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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