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분석-SM③] SM그룹에서 주목받는 실세 임원 누군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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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분석-SM③] SM그룹에서 주목받는 실세 임원 누군지 봤더니…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9.09.02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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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우오현 회장 다음으로 지분 파워 쥔 계열사 임원은 김혜란 삼라마이다스 사내이사…공시상 오너 일가 친인척과는 무관한 인물로 파악
-SM그룹 계열사에서 총수 다음으로 20곳 넘게 임원 겸직하는 경영 실세는 최승석·조유선 대표이사
-김혜란 이사 우 회장 아들과 동일한 주소지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조유선 대표이사는 40세에 불과해 주목

 

SM그룹 지배구조 지분 관계를 살펴보다 보면 매우 특이한 점이 한 가지 발견된다.

그룹 총수인 우오현 회장 다음으로 주요 계열사에서 다수 지분을 확보해 놓고 있는 개인주주는 오너 일가가 아닌 계열사 임원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해당 당사자는 우 회장의 배우자나 자녀 혹은 친인척과는 전혀 무관하면서도 그룹 계열사 임원을 맡고 있는 김혜란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시에 따르면 김 씨는 현재 삼라마이다스 사내이사와 우방산업 감사임원을 맡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계열사 임원 중 한 명인 셈이다. 1961년생으로 올해 58세다.

녹색경제가 확인해보니 김 이사는 SM그룹 계열사 몇 곳에서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그룹 지배구조 상위에 있는 대표 기업 중 한 곳인 삼라(주) 지분을 13.09%(보통주 기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주주는 우오현(73.20%) 회장과 김혜란 이사 단 두 명뿐이다.

삼라는 그룹 지배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회사다. 이곳의 최대주주가 주요 계열사를 사실상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삼라에서 1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김혜란 이사가 그룹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실세 임원이라는 사실은 단번에 간파된다. 적어도 지분 현황으로만 살펴보면 이렇게 판단할 수 있다.

삼라 이외에도 김혜란 이사가 우오현 회장과 지분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몇 곳 더 있다. SM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인 ‘동아건설산업’에서는 우 회장이 19.21%, 김혜란 이사는 6.22% 주식을 보유중이다.

‘삼라산업개발’에서도 우 회장과 김 이사의 지분은 각각 47%, 33.33%로 확인됐다. ‘경남티앤디’에서는 우오현 회장 46.29%, 김혜란 이사 15%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리해보면 김혜란 이사는 그룹 총수인 우오현 회장과 4곳에서 주식 지분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혜란 이사가 보유한 주식 지분과 달리 SM그룹 우오현 회장의 배우자는 공식적으로 계열사 주식을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또 총수 자녀들조차 ‘에스엠생명과학’을 제외하면 부친인 우 회장과 함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따로 없었다. 우 회장의 친인척도 상황은 비슷했다.

주식 지분 현황만 놓고 보면 김혜란 이사가 우오현 회장 다음으로 SM그룹 내에서 지분 영향력이 높은 임원임이 여기서도 재차 확인된다.

그런데 김혜란 이사는 지분 영향력만 갖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우오현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씨와도 매우 가까운 관계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녹색경제 취재 결과 포착됐다. 본지가 확인해보니 김혜란 이사와 우오현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씨는 같은 건물에 주소를 두고 있는 동거인(同居人) 관계인 것으로 이번에 처음 드러났다.

녹색경제가 이런 사실을 파악된 경위는 우오현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씨가 라도(주) 대표이사를 맡은 것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우기원 대표이사는 2017년 법인 등기에서 자신의 공식 주소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71, OOO동 OOOO호라고 밝혔다.

앞서 건물의 부동산 등기부를 떼보니 해당 주소의 건물 소유주는 다름아닌 김혜란 이사였다. 김 이사는 지난 2005년 12월 중순에 SM그룹 계열사인 삼라건설로부터 해당 건물을 구입했고, 김 이사의 주소지도 이곳으로 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시간 순서상 김혜란 이사가 먼저 건물을 구입하고, 우기원 대표이사가 자신의 공식 주소지를 김 이사가 소유한 건물로 옮긴 셈이다. 이 대목에서 왜 하필 SM그룹 총수인 우오현 회장의 유일한 아들인 우기원 대표이사가 계열사 임원인 김혜란 이사의 건물에 주소지를 두었는지는 물음표로 남겨졌다. 그룹 총수의 아들이 가족이나 친인척 등을 제쳐놓고 계열사 임원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 주소지를 두었다는 것은 그만큼 김혜란 이사에 대한 신뢰관계가 두텁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혜란 이사가 실제 SM그룹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혜란 이사가 SM그룹에서 보이지 않은 숨은 실세인지 아니면 단순히 우 회장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계열사 임원 중 한 명에 불과한 것인지는 자녀 승계 구도 때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SM그룹 경영 임원 실세는 최승석·조유선 대표이사…그룹 내 20곳 넘게 임원 겸직하는 것으로 확인 

지분 영향력과 달리 실제 경영과 관련해서는 최승석·조유선 두 임원이 우오현 다음으로 실질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그룹 전반을 두루두루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녹색경제 조사 결과 올 7월 기준 우오현 회장은 그룹 내 계열사 33곳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해 많은 임원 타이틀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0곳이나 넘는 곳에서 임원을 맡고 있다는 것은 총수가 일일이 기업 경영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보수도 그만큼 많이 받게 될 여지가 커진다.

최승석 씨는 삼라홀딩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25곳에서 임원 타이틀을 쥐고 있다. 우 회장과는 인척3촌 관계에 있는 친인척이다. 최 대표이사는 올해 59세다.

조유선 씨는 우방산업 대표이사를 비롯해 26곳에서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우 회장 다음으로 SM그룹에서 많은 임원 타이틀을 갖고 있다. 조 대표이사와 관련해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1979년생으로 올해 40세라는 점이다. 이제 마흔밖에 되지 않았는데 SM그룹에서 총수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계열사에서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젊지만 경영 능력이 매우 탁월하거나 아니면 친인척은 아니지만 우 회장과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는 인물임이 유추되는 것. 하지만 공시에 의하면 아직까지는 조유선 대표이사와 우오현 회장은 친인척 관계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변수 등이 있기 때문에 친인척 등으로 공시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참고로 최승석 대표이사는 SM그룹 계열사에서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고, 조유선 대표이사는 티케이케미칼 지분을 0.01% 정도만 갖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과 관련해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지분을 통한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크게 빗겨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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