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가장 두려운 상대는 유튜브"... 불법 음원도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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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가장 두려운 상대는 유튜브"... 불법 음원도 '난무'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8.21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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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도 동영상 시대로... '틱톡'과 손잡아
-유튜브뮤직 세계 사용자 170%↑
-유튜브, '콘텐츠 ID' 기술로 불법 동영상 차단하고 있지만 역부족
...국내 업체 역차별 논란 '정부 당국, 나몰라라"

디지털 음원 업계 1위 '멜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경쟁사는 음원 플랫폼인 '지니뮤직'도 '플로'도 아닌 '유튜브'였다.

멜론 관계자는 "유튜브를 보면서 멜론을 실행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 고객은 한정된 시간에 어떤 콘텐츠를 접할지 선택하게 된다"며 "유튜브가 가장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사진 멜론, 유튜브]
[사진 멜론, 유튜브]

올 6월 조사된 '온라인 동영상시청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유튜브는 조사된 10~50대 모두에서 성별을 가리지 않고 이용률 90%를 돌파한 유일한 플랫폼이다. 

주로 이용하는 앱으로도 유튜브가 77.3%로 단연 1위에 뽑혔다. 넷플릭스, 옥수수, 네이버TV 등 나머지 경쟁 플랫폼을 다 합쳐도 유튜브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서 유튜브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멜론은 8월 초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제휴를 맺고 콘텐츠 다양화에 나섰다. 

멜론 앱에서 틱톡으로 바로 연결돼 해당 음악과 관련된 영상을 볼 수 있고, 틱톡 앱에서는 멜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멜론은 또 유료고객들 사이에서 호평인 '멜론DJ' 기능을 강화했다. 멜론DJ는 '장르음악’을 약 150가지로 세분화하고 각 장르의 이해와 감상을 돕는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제공한다.

또한 유튜브는 동영상에 이어 '음원' 시장까지 넘본다.

'유튜브뮤직'은 2015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후발주자다. 그러나 방대한 유튜브 사용자와 강력한 추천 서비스를 기반으로 음원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일 모바일 앱 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유튜브뮤직의 전 세계 스마트폰 월 실사용자가 전년대비 170% 성장했다.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사운드클라우드 등 글로벌 주요 음원 서비스들의 성장률을 앞선 수치다.

하지만 유튜브 불법 콘텐츠로 인해 음원 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불법 콘텐츠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멜론차트'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동영상 리스트는 수십개가 넘는다. 모두 멜론이 집계한 인기 순위 노래들을 담은 동영상이다. 멜론에서는 돈을 내야 노래 전부를 감상할 수 있지만 유튜브에서는 무료다. 

유튜브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콘텐츠 검증 기술인 '콘텐츠 ID'를 통해 저작권을 침해한 영상을 시스템 상에서 자동적으로 식별, 차단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현재 검색되는 동영상 리스트 전체에 불법성이 없는지는 하나 하나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불법 동영상이 무더기로 꾸준히 올라오기 때문에 유튜브 관리 기준에 따라 차단한다고 하더라도 역부족이다.

한 저작권 관계자는 "유튜브는 불법 콘텐츠가 난무한데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면서 "우리나라 정부가 유튜브의 불법 콘텐츠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하는데 국내 업체가 피해가 커져도 미국 업체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한다. 결국 국내 업체들이 구글 등에 역차별을 받는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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