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분석-SM(삼라마이다스)①] 그룹 먹여 살릴 슈퍼기업 없는 SM그룹…매출 1위임에도 영업손익 꼴찌 한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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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분석-SM(삼라마이다스)①] 그룹 먹여 살릴 슈퍼기업 없는 SM그룹…매출 1위임에도 영업손익 꼴찌 한 기업은?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9.09.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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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SM그룹 65개 계열사 경영 실적 분석 조사
-SM그룹 내 업종별 매출 비중, 해운업(45%) 가장 높아…해운업 흔들리면 그룹 위기 직격탄
-SM그룹 계열사 중 매출과 순이익 비중 30% 넘는 기업 전무…알짜 기업은 ‘대한해운’

 

삼라마이다스(이하 SM) 그룹은 불교 경전인 법구경에 나오는 삼라만상(우주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에서 사명을 따온 것이다. SM그룹에서 덩치가 가장 큰 기업은 어디이고 어떤 회사가 내실이 가장 좋을까.

녹색경제가 살펴보니 올 7월 기준 이 회사의 계열사는 65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65개 기업의 작년 한해 매출 규모는 5조 3857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2234억 원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은 4.1%였다. 지난 해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은 3304억 원이었다. 작년 한해 자산 규모는 9조 8200억 원 수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59개 기업집단 중 자산 순위 35위를 차지했다.

 

 

SM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매출액이 높은 회사는 ‘에스엠상선’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9338억 원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회사 이름에 상선이라는 붙여져 해운업으로 분류되지만,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했기 때문에 건설업도 주요한 사업 영역에 포함된다. 에스엠상선의 그룹 내 매출 포지션은 17.3%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대한해운’(8375억 원) 15.6%, ‘티케이케미칼’(7890억 원) 14.7% 순으로 매출액이 높았다. 이외 ‘대한상선’(3871억 원) 7.2%, ‘남선알미늄’(3478억 원) 6.5%, ‘우방’(2904억 원) 5.4% 등도 매출 비중이 5%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65개 계열사 중 작년 기준 매출액이 1000억 원 이상 되는 곳은 11곳이었다. 이들 11개 기업의 매출 외형은 4조 576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했다. 하지만 매출 비중이 30% 이상 차지하는 슈퍼기업은 따로 없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스엠상선, 대한상선, 대한상선 등 해운 관련 산업 매출액만 2조 4266억 원으로 그룹 전체의 45.1%나 차지했다. 해운업은 SM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다음으로 우방, 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등 건설 관련 업종이 1조 377억 원으로 19.3%로 높았다. 업체 수는 적지만 화학섬유 업종도 15% 내외를 차지했다. 티케이케미칼이 대표적으로 여기에 포함됐다. 크게 보면 SM그룹은 해운업을 중심으로 건설과 섬유 제조업을 근간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모양새다.

 

매출 덩치와 달리 영업 내실은 큰 차이를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SM그룹에서 매출 덩치가 가장 에스엠상선의 영업이익 규모다. 지난 해 기준으로 이 회사는 374억 원이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 가장 큰 영업손실 규모액이다. 작년에 큰 적자를 본 이유 중 하나는 에스엠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이 합병 하면서 매출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 내실은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합병 이전 우방건설산업은 37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었다.

SM그룹에서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대한해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작년에 756억 원으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33.8%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티케이케미칼(545억 원) 24.4%, 대한상선(421억 원) 18.9%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세 회사의 영업이익 규모만 1723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7.1%나 차지했다. 이외 동아건설산업(172억 원) 7.7%, 케이엘홀딩스(143억 원) 6.4% 순으로 영업이익 비중이 높았다. 반대로 삼환기업도 작년 한 해 167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순위도 영업이익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작년 한 해 SM그룹 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곳은 경남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해 SM그룹에서 매출 순위로 일곱 번째였지만 그룹에서 가장 이익을 남긴 알짜 회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그룹 내 12.8%로 높았다.

대한해운도 411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12.5%로 경남기업과 함께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동아건설산업(323억 원) 9.8%, 대한상선(291억 원) 8.8%, 티케이케미칼(282억 원) 8.6%, 에스엠생명과학(265억 원) 8% 순으로 높았다.

이중 ‘에스엠생명과학’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 회사의 지난 해 매출은 840억 원으로 그룹 내 매출 순위 TOP 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8억 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랭킹은 23위.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그룹에서 6번째로 높았다. 매출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만 31.6%나 될 정도로 많은 이익을 남긴 것이다.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었던 데에는 지분법이익 등으로 4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에스엠생명과학은 삼환기업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스엠생명과학은 우오현 회장을 비롯해 우 회장의 세 딸인 우연아·지영·명아 씨도 지분을 함께 갖고 있는 그룹 내 유일한 회사다.

SM그룹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기업은 ‘한일개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가 작년 한 해 손해 본 순손실액만 378억 원이나 됐다. 지난 해 매출 65억 원의 6배 정도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에스엠상선(-87억 원), 삼라마이다스(-32억 원)도 수십억 원의 순손실의 쓴 맛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라마이다스는 매출(30억 원) 대비 영업이익(29.5억 원) 비율이 무려 98.3%에 달했지만, 당기순손실의 쓴 맛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우오현 회장이 유일하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케이알티산업도 작년 한 해 20억 원이나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해보면 SM그룹에서 매출과 기업 내실이 균형 있게 좋은 회사는 대한해운, 대한상선, 티케이케미칼, 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등으로 파악됐다.

반면 한일개발, 에스엠상선, 삼라마이다스, 에스엠상선광양터미널, 케이알티산업, 한통엔지니어링 등은 내실이 상대적으로 나쁜 기업군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SM그룹인 경우 과거 부실기업 등을 인수해서 회사들을 성장시켜오다 보니 그룹을 먹여 살릴 정도의 슈퍼기업은 현재까지 뚜렷하지 않았다. 때문에 향후 해운업 등에서 부실 등이 크게 발생할 경우 그룹 전체 위기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불안정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해 기준 SM그룹의 전체 직원 수는 530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직원 수가 300명 넘는 곳은 6곳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직원을 두고 있는 회사는 남선알미늄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고용 인원은 635명. 티케이케미칼도 623명으로 많은 직원을 두고 있었다. 이어 케이엘씨에스엠(471명), 대한해운(392명), 경남기업(354명), 에스엠상선(330명) 순으로 직원 수가 많았다.

이와 달리 고용 인원이 20명 미만인 곳도 20곳이나 됐는데 특히 삼라농원, 서남바이오에너지, 그루인터내셔널, 대림종합건설더블유, 라도, 에스쓰파워텍 등은 직원 수가 고작 3명 이하였다. 이중 삼라농원 대표이사는 우오현 회장의 장녀인 우연아 씨가 대표이사가 있고, 라도는 우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녹색경제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자료를 토대로 SM그룹에 편입된 65개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종업수 등을 조사 분석한데서 나온 결과다. 매출 등은 지난 해 기준이고 개별 재무제표를 토대로 조사가 이뤄졌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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