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생명과학, 돼지분뇨 이용 친환경 물비료 양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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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생명과학, 돼지분뇨 이용 친환경 물비료 양산 나서
  • 정우택
  • 승인 2011.06.28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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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분뇨 200t 처리, 액비 20만개 생산” "해양 투기 비용 5원억원, 정부 지원 기대"

“기자님, 이것은 돼지 똥에서 독소와 냄새를 제거한 후 물을 탄 건데 마실 수 있겠습니까?”

로이스생명과학 정 정근 연구소장이 ‘돼지 분뇨를 이용한 친환경 액비 (물 비료) 양산체제 구축’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면서 기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정 소장은 사람들이 돼지 분뇨에 물을 섞어 마시는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놀라운 것은 모두들 인상을 쓰거나 냄새 난다는 표정이 아니라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정 소장은 요즘 돼지 분뇨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해 땅도 살리고, 맛과 영양이 풍부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늘 가슴이 뛴다. 자부심도 갖는다. “돼지 분뇨 액비로 땅을 죽이는 화학비료를 대체하고, 세계 각국에 수출까지 하겠다.”는 게 정 소장의 꿈이다.

 서재 앞에선 정 소장. 책에서 아이디어를 찾는다.
로이스생명과학은 27일 축산 농가에서 수거한 돼지 분뇨의 냄새와 독소를 제거해 비료로 만드는 공장을 전북 김제에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하루 200t의 돼지 분뇨에서 1리터들이 액비 20만개를 생산해 농가에 보급한다. 액비는 물에 타서 사람이 마셔도 될 정도로 독소와 냄새, 항생제 등을 제거했다.

정 소장은 “2012년부터 돼지 똥의 해양 투기가 금지돼 축산 농민들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돼지 똥을 이용한 액비는 축산 농가의 걱정을 덜어줄뿐더러 토양을 살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축산 농가는 현재 1t에 5만원의 비용을 들여가며 돼지 분뇨를 처리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약 900만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분뇨의 2분의 1만 비료화하면 전 국토에 친환경 비료로 사용하고, 수출도 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생산된 값싸고 질 좋은 액비가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로이스생명과학 정 정근 연구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 냄새나는 사업에 뛰어든 동기는 무엇인가?
△ 내 머릿속은 “죽어가는 땅을 살리자”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처음에는 원적외선과 유황 관련 제품을 개발해 농촌에 보급했지만 농민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원적외선은 세균을 죽이고, 잔류농약을 분해하는 특성이 있고, 유황은 독소를 제거한다. 화학비료를 쓰면 땅이 죽고, 농산물의 영양성분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지만 당장 수확량을 생각했기 때문에 농민들은 화학비료를 선호했다.

- 그래서 어떻게 했나?
△ 값싸고 좋은 비료를 만들어서 농촌에 공급하자는 생각을 했다. 농민들에게 비싼 원적외선이나 유황관련 제품을 쓰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왕이면 버려지는 폐자원의 재활용을 통해 비료를 만들기로 했다. 수소문 끝에 돼지 똥이 가장 걸다는 것을 알았다. 걸다는 말은 미생물이 좋아하는 영양분이 많다는 뜻이다.

   돼지 분뇨에서 독소와 냄새를 제거하는 과정. 실제로 냄새를 맡아본다.

- 그렇더라도 돼지 분뇨는 냄새가 너무 지독해 상품화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
△ 돼지 똥은 식물이 가장 좋아하는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지만 냄새가 지독하고, 독소도 들어있다. 항생제도 들어있다. 보기에도 지저분하다. 시골에서는 밭에다 퍼다 버리고, 많은 경우는 바다로 흘려보내기도 한다. 그만큼 처지 곤란이다. 이런 돼지 똥도 냄새와 독소를 제거하면 땅에 가장 좋은 비료가 된다.

- 실제로 독소나 냄새가 제거되나?
△ 그게 기술이다. 나는 햇빛을 이용한 촉매로 악취와 독성을 제거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친 돼지 분뇨 슬러지는 사람이 먹어도 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을 초청해 슬러지에 물을 타서 먹은 일이 있다. 냄새도 없고, 독소도 없다. 물론 항생제도 없다.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니 얼마나 잘 처리되었겠나? 농작물에게 액비를 주었을 때와 화학비료를 주었을 때와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로이스생명과학이 돼지 분뇨를 이용해 만든 천연 액비. 물에 희석해서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로 독소와 냄새, 항생제 등이 제거 됐다.

- 액비를 현장에서 사용해 보았나?

△ 물론이다. 로이스생명과학은 액비를 참외, 딸기, 벼, 토마토, 부추, 멜론, 사과, 배, 부추, 귤과 무 등에 적용했다. 그 결과 일반 화학비료에 비해 영양성분, 색깔, 생산량 등이 모두 우수했다. 액비에는 식물이 좋아하는 미생물과 효소, 수용성 미네랄, 나노유황, 수용성진주 등이 들어있어 최고의 비료로 평가받고 있다.

- 액비는 동물에 먹여도 효과가 있나?
△ 물론이다. 2000배 이상 희석해 동물에 먹이면 면역증진, 설사개선, 소화개선, 육질개선, 양질의 퇴비증산 등의 효과가 있다. 소와 돼지, 닭에게 먹이면 좋다. 닭은 산란율이 상승한다. 어류에게 먹여도 된다. 식물과 동물 구분 없이 먹이면 효과가 있다.

- 로이스생명과학의 액비가 농산물의 고유 영양성분을 회복시킨다고 하는데
△ 모든 농산물은 각자 고유한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화학비료의 과다 사용으로 땅이 산성화되면서 영양성분이 40~60% 밖에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사과 한 개가 본래 가지고 있는 영양성분이 100g이라면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40g로 떨어졌다는 말이다. 돼지 분뇨를 이용한 액비는 영양성분이 80%에서 최고 100%까지 나온다. 영양성분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고 보면 된다.

- 로이스 액비의 특징은 무엇인가?
△ 죽어가는 토양을 살리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 토양은 갈수록 산성화되고 있는데 액비를 사용하면 토양을 알카리성이나 중성으로 만들 수 있다. 채소 등 농작물에 들어있는 농약성분도 제거한다. 이를 잔류농약이라고 하는데 잔류농약은 씻는다고 제거되는 게 아니다. 특수한 기술이 접목돼야 한다.

   돼지 분뇨를 이용해 키운 농작물은 맛이 다르다. 농작물의 색깔도 도 더 현명하고 맛도 좋다. 정 소장이 돼지 분뇨 액비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 수입품과 로이스생명과학이 만든 제품은 어떤 차이가 있나?

△ 액비의 경우 독일 등에서 수입된 제품은 1리터 당 5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가 생산한 제품은 2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액비의 성분도 더 좋다. 우스운 얘기지만 같은 우리 땅에는 국산 돼지 똥이 훨씬 더 좋다.

- 액비 1리터는 어느 정도의 논밭에 거름으로 뿌릴 수 있나?
△ 물에 희석해서 200평~300평 정도의 밭에 비료로 쓸 수 있는 양이다. 우리 회사의 액비는 현재 무안 곡성 영암 하동 성주 양평 등 7개 지역의 시범단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멜론의 경우 우리 회사의 액비를 준 것과 화학비료를 준 것과는 제품의 색이 달라진다. 무늬의 배열도 다르다. 물론 맛도 다르다.

- 미국에서 의료비가 바닥나자 역학조사를 하고 농작물에서 답을 찾았다고 들었는데...
△ 그렇다. 조사를 해보니 농작물의 영양성분이 40~60%에 불과했고, 흙이 가진 미생물은 고작 27%에 불과했다. 화학비료의 남발로 흙속의 미생물이 죽고, 이로 인해 흙속에 식물이 먹을 영양분이 급격히 줄어든 게 원이이었다. 영양분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먹어 국민들의 건강이 나빠지고, 이로 인해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농민들이 구입을 해야 하고, 정부의 지원도 있어야 하지 않은가?
△ 물론이다. 농민들이 액비를 사용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정부는 지금 외국 액비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제부터는 국산 액비에 대해 지원해야한다. 우리 실정에 맞고, 가격도 저렴한 국산 제품을 쓰는 게 농가를 살리는 길이다. 돼지 분뇨를 버리는 데만 연간 5천억 원의 돈이 들어간다. 이런 돈을 액비 사용에 지원하면 일거양득이다.

- 농가에서 많이 쓰는 화학 비료의 폐해는 무엇인가?
△ 흙속의 미생물은 퇴비 속의 영양분을 먹고 배설물을 내놓는데 이렇게 되면 땅이 되살아난다. 농작물은 미생물의 배설물을 먹고 잘 자란다. 영양분도 충분히 흡수한다. 퇴비-미생물 퇴비 속 영양분 흡수 - 미생물 배설 - 배설물 식물 흡수 -농작물 등의 자연순환 과정을 거쳐야 정상이다. 그런데 화학배료를 많이 쓰고, 땅이 산성화 되어 이런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땅은 산성화되고 식물의 영양분은 줄어든다.

    돼지 분뇨에서 독소와 냄새를 제거하고 남은 슬러지. 여기에 물을 타서 마실 수 있다. 적당히 희석해 농작물에 주면 효과가 놀랍다. 

- 화학비료의 또 다른 폐해는 없나?
△ 중요한 것은 미생물은 화학비료를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화학 비료를 많이 주면 오히려 땅속의 미생물이 사라진다. 땅속에 미생물이 없으면 그 땅은 죽은 땅이다. 우리의 땅이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땅속 미생물은 17% 수준이다. 화학비료로 키운 농산물은 보기만 좋지 실제 영양가는 뚝 떨어진다. 국민건강을 생각하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국민건강을 원천적으로 보살피기 힘들다.

- 화학비료의 바다 유입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인가?
△ 덴마크 남부대 도날드 교수에 따르면 1960년부터 2010년까지 50년 사이 전 세계 화학비료 사용량이 800%나 늘었다. 특히 논밭에 뿌려진 화학비료 성분이 빗물에 씻겨 바다로 흘러들어 25억년 간 조성된 바다 생태계가 한 순간에 파괴될 위기에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알다시피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부터 돼지 분뇨의 해양투기가 금지된다. 이렇게 되면 1리터에 5만원의 돈을 주고 버려야 한다. 물론 정부의 보조금이 있지만 축산농가의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버려지는 돼지 똥을 자원화 하는 것이다. 농가에 보급하고 남는 것은 수출할 계획이다.

-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에 수출하나?
△ 현재 터키, 필리핀, 중국 등과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지금 까지는 돼지 분뇨가 냄새나고 처치 곤란한 오물이었지만 이제 중요한 자원이고 수출품이 되었다. 무엇보다 폐자원을 활용해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게 큰 의미가 있다.

- 끝으로 정부나 농민들이게 하고 싶은 말은?
△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농민들은 액비를 쓰고 싶어도 지원이 없으면 힘들다. 액비에 대한 지원을 통해 돼지 똥 문제로 고통 받는 축산농가의 고민도 해결해주고, 죽어가는 땅도 살리고, 영양분이 풍부한 유기농산물을 생산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문의 로이스생명과학 010-3776-3597.

정우택 편집국장 cwtgreen@naver.com

정우택  cwtgre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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