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이 없는 게 장점인데, 그게 곧 단점이죠"...KLPGA투어 보그너 MBN 우승자 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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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없는 게 장점인데, 그게 곧 단점이죠"...KLPGA투어 보그너 MBN 우승자 박민지
  •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9.08.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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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박민지

◇한국여자프로골프(P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16~18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1·에선 629야드, 본선 6557야드)
-출전선수: 김보아, 최혜진, 조정민, 이다연, 조아연, 김아림,박채윤, 이재윤 등 120명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다음은 박민지(21·NH투자증권)의 일문일답

-통산 3승이다.
1년 한번씩 우승하는 것을 목표하고 대회 나오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걸 이뤄 내서 행복하다.

-무아지경으로 치고 싶다 했는데, 오늘 그렇게 했나.
사실 전반부터 무아지경으로 치려고 했는데, 우승 욕심이 나서 그런지 조금씩 어긋나는 느낌이 있었다. 중간에 쫓아가는 입장이 되니 앞만 바라보면서 코스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승하려면 버디가 많이 필요하다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1등이라 방어적인 것이 안전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좀 더 들어서 버디가 안나왔지 않았나 생각한다. 쫓아가는 입장이 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서 후반에는 버디를 좀 할 수 있었다.

-연장 없는 첫 우승이다.
내가 잘 못해서 3퍼트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쳤다. 그리고 캐디 오빠도 자영 언니가 버디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퍼트 하라고 조언해줘서 신중하게 쳤다.

-리더보드를 봤나.
캐디 오빠한테 6번 홀 지나면서 몇 등인지 궁금하다고 했더니, 순위 생각하지 말고 공만 치라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플레이를 하다가 11번 홀 티 샷 전에 다시 물어봤더니 우리 조에서 우승경쟁이 있다고만 이야기해줬다.

벙커샷을 하는 박민지.
벙커샷을 하는 박민지.

-매년 1승을 하기 위한 전략은.
내 스윙은 분명히 완벽하지 않고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겨울만 되면 스윙을 고쳐야할까, 아니면 성적을 내야할까 고민 많이 했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의 스윙에서 공을 맞춰 치는 걸 더 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체력운동을 많이 했다. 나는 이 완벽하지 않은 지금 스윙의 상태에서 연습을 더 많이 하면 실력은 더 나아질 거라고 믿고 있다.

-오늘 우승 생각은 들은 것은. 
16번 홀에서 했던 것 같다. 버디 퍼트 3미터 정도 되는 퍼트였는데, 성공하면 내가 위로 올라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 있었다. 긴장됐다. 

-우승 경쟁에서 압박감이 있었을텐데. 
그럼에도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격려하면서 쳤다. 좋았다.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생각치 못한 우승이라 했는데.
나는 아직 실력이 모자라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선두로 왔을 때 챔피언조에서 떨어지는 모습 있었기 때문에 우승은 생각 안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1등이 아니면 톱텐 밖으로 밀려나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주효했던 거 같고, 우승 하고 싶었지만 진짜 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E1 대회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 때와 다른 점이 있나.
E1 때는 내 플레이에 집중 못하고 상대방, 그리고 성적에 신경 썼던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내 플레이에만 좀 더 집중하려 했고, 잘 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우승권에서 경기가 몇 번 있었는데.
다른 때보다 좀 더 마음 편하게, 재미 있게 쳤다. 오늘은 왠지 모르겠는데 재미있고 즐겁다고 생각했다. 그 때는 조바심도 많았고, 1등에 대한 생각이 커서 재밌다는 느낌은 없었다.

-교체된 캐디는 어떤가.
오늘 캐디 오빠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15번 홀에서 갑자기 자꾸 하늘을 보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하늘 한 번 보고 “하늘이 이쁘네요”라고 영혼없이 말하면서 웃고 플레이했다. 그 이후로도 매 홀마다 하늘 보라고 그래서 또 이쁘다고 하고 이러면서 저절로 긴장이 풀린 것 같다. 오빠가 내 우승에 큰 역할 했다고 생각한다.

박민지에게 큰  도움을 준 캐디.
박민지에게 큰 도움을 준 캐디.

-캐디와 호흡이 잘 맞나.
지금까지의 캐디 중 가장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오빠는 잘 될 때나 안 될 때나 선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아주 잘 해주는 것 같다. 내가 필요한 것이 그런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69개의 샷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샷은.
전반 8번 홀에서 쇼트 퍼트를 놓친 것만 생각난다. 다른 실수도 있었기 한데, 생각을 잘 못한 것이었지 치기는 잘 쳤다. 8번 홀은 정말 잘 못 쳤기 때문에 그래서 머리속에 강하게 남았다고 생각한다.

-16번 홀의 버디도 기억에 남지 않나.
16번 홀의 버디도 정말 중요하고 컸다. 자영 언니가 거의 버디를 확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놓치면 경쟁에서 밀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정말 컸다.

-매년 1승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2승을 하기 위해서 먼저 1승이 필요하기 때문에 1승만 생각한다. 사실 루키 때 시즌 초반 우승하고 나서는 1승을 더 할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더 열심히 하면 2승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다. 2승을 향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남은 시즌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나.
선수한테는 메이저 대회가 우승하고 싶은 대회지만, 나는 메이저 대회 뿐만 아니라 작은 대회도 소중하다. 그냥 남은 대회 중에서 아무거나 하나만 더 했으면 좋겠다.(웃음)

-남은 시즌 일정은.
어머니와 논의중이다. 한 주 정도 쉬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하다.

-가장 자신있는 샷을 꼽는다면.
없다. 그게 큰 숙제다. 나는 큰 단점이 없는 게 장점인데, 큰 장점이 없는 것도 단점이다.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golf@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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