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반기 실적에 웃고, 주가에 울고...하반기 증시도 ‘안갯속’
상태바
증권사, 상반기 실적에 웃고, 주가에 울고...하반기 증시도 ‘안갯속’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8.16 0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호조
- 2분기 실적, 1분기보다 부진...하반기 실적 ‘안갯속’, 주가도 20% 이상 떨어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성적표가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 악화된 증시 상황에 주가는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2분기 실적이 지난 1분기보다 부진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호조

지난 14일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거둔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518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2% 오른 40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이다. 특히, IB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도 상반기에 40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반면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한 3876억 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역시 지난해보다 IB 수익이 크게 늘어났고, 해외법인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어난 3896억 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3.9% 증가한 2792억 원이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이다. NH투자증권도 IB 부문 수익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3328억 원,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5.2% 증가한 2872억 원이다.

삼성증권은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반기 실적이 주춤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줄어든 2836억 원, 당기순이익도 8.3% 감소한 213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IB수수료수익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키움증권은 영업이익 2679억 원(33.9%), 당기순이익 2118억 원(27.1%)을 기록했고, KB증권은 영업이익 2181억 원(1.3%), 당기순이익 1804억 원(13.5%), 하나금융투자는 영업이익 1914억 원(38.5%), 당기순이익 1526억 원(43.5%)의 상반기 실적을 거뒀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영업이익 1659억 원(-30.45%), 당기순이익 1427억 원(-21.9%), 대신증권은 영업이익 949억 원(-32.9%), 당기순이익 841억 원(-23.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위 증권사) IB 관련 수익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2분기는 1분기 대비 금리하락폭이 더욱 컸음에도 지수변동성이 증가해 상품운용수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2분기 실적, 1분기보다 부진...하반기 실적 ‘안갯속’, 주가도 20% 이상 떨어져

상반기 실적 가운데 일부 상위권 대형 증권사를 제외하면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좋지 않은 시그널도 나타난다.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영업이익은 2618억 원(84.3%), 당기순이익은 2194억 원(30.4%)으로 지난 1분기보다 크게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 2분기 실적도 영업이익 1669억 원(0.6%), 당기순이익 1459억 원(3.2%)으로 1분기보다 증가했다.

또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 실적으로 영업이익 1059억 원(24%), 당기순이익 903억 원(44.8%)을 거뒀고, 신한금융투자는 영업이익 952억 원(34.6%), 당기순이익 719억 원(1.6%)으로 1분기보다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영업이익 414억 원(46.9%), 당기순이익 304억 원(48.9%)을 기록해 1분기 대비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에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2440억 원(-11.1%), 당기순이익 2643억 원(83.89%)으로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보다 줄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526억 원(-35.6%), 당기순이익 1076억 원(-37.31%)으로 2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크게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2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1340억 원(-10.4%), 당기순이익 962억 원(-17.81%)을 기록해 1분기보다 악화됐고, KB증권은 영업이익 1005억 원(-14.5%), 당기순이익 931억 원(6.7%)을 거둬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키움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653억 원(-67.8%), 당기순이익은 531억 원(-66.5%)으로 수익성 하락 폭이 컸다.

이외에도 2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1분기 대비 감소 폭이 큰 기업은 SK증권(-74.1%), KTB투자증권(-56.8%), IBK투자증권(-46.5%), NH투자증권(-35.6%), 대신증권(-30.1%), DB금융투자(-27.8%) 등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1분기에 비해 부진하고, 대내외적인 증시 이슈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하반기 주가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다수의 증권사 주가가 연중 최고가 대비 20% 이상 빠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연중 최고가보다 무려 43.1%나 하락했고, 키움증권도 연중 고점 대비 29.6% 떨어졌다.

이외에도 유안타증권(-26%), KTB투자증권(-25.7%), 유진투자증권(-25.6%), 한화투자증권(-21.8%), SK증권(-21.5%), DB금융투자(-20.8%), 대신증권(-20.4%) 등 증권사 종목이 연중 최고가보다 20% 이상 하락한 수준의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