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위험직군 318개 상해보험 가입거절···"보험 사각지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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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생명, 위험직군 318개 상해보험 가입거절···"보험 사각지대" 우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9.08.14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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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생명 179개, KDB생명 143개군 가입거절

 

보험사들의 위험직군 보험가입 거절로 보험 사각지대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생명보험사의 상해보험에서 거절 위험직군이 가장 많은 곳은 AIA생명으로 나타났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AIA생명은 318개 위험직군에 대해 상해보험 가입을 거절했으며 위험직군 가입비율은 0.0%를 기록했다. 오토바이 운전자와 같은 고위험직군과 타보험 종사자 등에 대해 가입을 거절했다.

DB생명은 위험직군 가입비율 5.8%로 179개 위험직군에 대해 가입을 거절한 것으로 집계됐다. DB생명은 상해 E등급 고위험 직군에 대해 가입을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KDB생명은 위험직군 143개, 푸본현대생명은 130개에 대해 가입을 거절했다.

이밖에 흥국생명이 58개, 교보생명 39개, 동양생명 31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4개, 삼성생명 3개, 미래에셋생명 3개, 처브라이프생명 3개, NH농협생명 3개, 한화생명이 2개의 위험직군에 대해 보험 가입을 거절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절직군을 운영하지 않는 생보사들도 있다. DGB생명, 신한생명, 하나생명, K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라이나생명 등이다.

특히 KB생명의 경우 위험직군 가입비율이 20.6%로 공시된 생보사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위험직군은 위험이 높은 직업을 가진 분들이고 보험금을 받을 확률이 높은데 고위험직군이 많이 가입해 보험료를 내는 부분보다 받는 부분이 많아지면 다른 분들은 보험료를 더 많이 내게 되는 상황이 된다"며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고위험직군을 지정하고 심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보험사의 특정 직업군의 보험 가입 제한에 관해 금융감독원에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합리적 이유 없이 특정 직업군에 속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평등권 침해의 소지가 있음을 지적하며, 정부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이를 받아들여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부터의 각 보험사 위험직군 가입비율 및 거절직군 수 등이 공시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의 가입 거절직군 수의 변화를 보면 이같은 조치에 따른 개선 효과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위험직군 가입 거절직군이 한화생명(61개→2개), 교보생명(41개→39개), 미래에셋생명(50개→3개), KDB생명(225개→143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260개→4개)과 같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흥국생명(29개→58개), 푸본현대생명(117개→130개)과 같이 오히려 늘어난 곳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통계청이 소방관, 구급요원 등의 상해위험등급을 기존보다 한 단계 낮춘 '제7차 한국표준직업분류'를 발표함에 따라 보험업계는 올 4월부터 이를 반영해 보험료 산정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소방관 등 위험직군의 보험가입이 수월해지며 가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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