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한려해상 국립공원서 만나는 일제강점기 아픈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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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한려해상 국립공원서 만나는 일제강점기 아픈 흔적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08.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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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화전민 가옥터. [사진=국립공원공단]
오대산 화전민 가옥터. [사진=국립공원공단]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13일 광복 74주년을 앞두고 오대산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운영 중인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탐방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오대산국립공원의 탐방 과정 중 하나인 선재길 해설은 일제 강점기에 이곳에서 일어난 목재 수탈, 노동력 착취 등의 역사를 알려준다.

오대산에는 일제강점기, 목재 수탈과 노동력 착취 등의 이유로 화전민 마을이 생겨난 뒤 현재까지도 월정사와 상원사의 선재길 구간에 화전민 가옥터 50여 곳이 남아있다. 

오대산 일대의 지명에서도 일제시대의 노동력 수탈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오대천 상류의 ‘보메기’는 계곡의 보를 막아 나무를 쌓아 놓은 뒤 비를 이용하여 한꺼번에 무너뜨려 이동시켰다는 데에서 비롯된 지명으로 목재 수탈 과정에 이용됐다.

‘회사거리’는 오대산에서 이송한 목재를 가공했던 조선총독부 산하 목재회사가 있던 자리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회사거리 인근에는 나무를 운반할 때 이용했던 목도를 체험할 수 있는 목도 체험물이 설치되어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심도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서 동쪽으로 1.5km 떨어진 섬이다. 동백섬으로 불리며 매년 약 13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유명한 이곳에는 과거 일제강점기 해군기지로 사용된 아픈 흔적이 남아있다.

지심도 탐방 과정은 해설을 통해 원시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지심도의 현재와 일제강점기 해군기지였던 아픈 과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지심도는 1936년부터 광복 직전까지 일본 해군의 군사요충지로서 함포 요새 역할을 했다. 일본 해군이 지심도 주민들을 동원하여 만든 군가시설들은 아직도 지심도 곳곳에 남아있다.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4개의 포진지를 비롯해 탄약과 포탄을 저장하던 지하벙커식 탄약고, 탐조등 보관소, 일본군 소장 사택, 방향지시석 등이 있다.

오대산 탐방 과정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 선재길 탐방 과정은 매주 토요일 1차례(오전 10시) 진행한다. 

한려해상 지심도 탐방 과정은 연중 사전에 전화예약을 받아 운영한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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