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성능평가 '낙제점'...소니 샤프 등 전자업체 '울상'
상태바
[한일 경제전쟁]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성능평가 '낙제점'...소니 샤프 등 전자업체 '울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8.11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샤프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제거 표시 성능 충족 실패...유해가스 제거 능력 등 CA 인증 기준 미달
- 소니는 소비자 환불 요구에 30% 수수료 떼다 공정위로부터 벌금 500배 부과받아
- 일본산 제품이 세계 85% 점유율 차지하는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대체제 부족해

국내 시장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이어 성능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소니, 샤프 등 전자제품에도 '불똥'이 튀며 브랜드 신뢰도 하락에 '울상'인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 샤프(SHARP)는 미세먼지 제거능력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공기청정기로 낙제점을 받았고 소니(SONY)는 지난달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떼다 적발돼 500배의 벌금을 물었다. 

환경부는 지난 7일 국내외 제조사가 판매 중인 가정용·차량용 공기청정기 35개 제품에 대해 진행한 종합 성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샤프가 판매한 공기청정기(모델명:KC-J60K-W)는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최하위권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우선 샤프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제거 능력이 43.1㎡에 불과해 표시 성능(50.0㎡)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 유해가스 제거 능력이 54%에 불과해 CA 인증기준에 미달했다.

CA 인증은 한국공기청정기협회(KACA)가 소비자에게 실내 공기청정기 신뢰 척도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제품 성능을 협회 단체표준(SPS-KACA002-132)에 따라 심사한 후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에만 부여하는 인증이다.

이 평가 항목 중 유해가스 제거 능력은 70% 이상을 만족해야 CA 인증을 받을 수 있지만 샤프 공기청정기는 54% 수준에 그쳤다. 

조사대상 가정용 공기청정기(30개) 가운데 유해가스 제거능력을 만족하지 못한 유일한 공기청정기였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닉스, 웅진코웨이, 중국산 샤오미 등 제조사의 공기청정기는 모두 합격했다. 

샤프 공기청정기 판매가격(59만9000원)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중국의 샤오미 공기청정기(14만9000원)조차 81% 수준으로 통과한 유해가스 제거능력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샤프 공기청정기는 유해가스의 일종인 아세트알데하이드와 톨루엔 제거 능력이 각각 36%, 24%에 그쳤다. 여기에 샤프 공기청정기는 소음도 평가에서도 53.8db(데시벨)로 CA 인증기준(50db 이하)를 초과했다. 

일본 소니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소비자 기만 행위로 500배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소니의 콘솔게임 ‘플레이스테이션(PS) 4’ 사용자가 요청한 가상의 선불카드 환불 요청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떼고 돌려주다가 공정위로부터 500배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

이 사용자는 당시 3000원의 선불카드를 구매했다가 환불을 신청했다. 소니는 결제금액의 33%에 달하는 1000원을 시스템 관리에 필요한 비용이라며 수수료 명목으로 돌려주지 않았다. 

공정위는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소니가 고객 변심 환불이더라도 수수료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해 벌금을 부과했다.

특히 공정위는 조사 과정에서 소니가 게임머니 결제 화면 등에서 약관에 규정한 환불 관련 규정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점도 파악하고 시정 명령을 내렸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일본 전자업체들은 브랜드 신뢰도 하락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일본 제품 이외의 선택지가 별로 없다. 전 세계 카메라 점유율은 캐논과 니콘, 소니, 후지필름 홀딩스, 올림푸스 5개의 점유율이 85.2%, 카메라 센서인 CMOS 점유율도 소니 단독으로 50.1%에 달한다.

카메라 점유율 중 14.8%도 파나소닉, 리코펜탁스, 시그마, 카시오, 산요, JVC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산 이외 대체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독일과 미국, 호주, 스웨덴이 카메라를 제조하고 있다. 중고 카메라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도 고려할 수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