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수출규제 1개월...日 반도체 업체들, 韓·中으로 생산기지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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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수출규제 1개월...日 반도체 업체들, 韓·中으로 생산기지 이전 검토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08.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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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무역전쟁, 노 일본에서 노아베로?
한일 무역전쟁, 'NO일본'에서 'NO아베'로?

일본의 반도체 소재, 부품 기업들이 중국 또는 한국 내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달 수출 규제 조치후 처음으로 지난 8일 1건에 대해 수출을 허가했으나 기업 입장에선 수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큰데다, 향후 판로가 막힐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라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모리타(森田)화학공업이 올해 말부터 중국 공장에서 고순도불화수소 생산에 나선다"면서 "삼성전자의 중국공장이나 중국의 반도체회사에도 납품하고 요청이 있으면 한국에도 출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생산과정에 사용되는 소재다. 모리타화학은 현재 중국 공장에서 중간재료인 불산을 만들어 일본 공장에서 순도를 높여 반도체 세척 공정에 쓰이는 에칭가스를 최종 출하하고 있다.

이 회사의 모리타 야스오(森田康夫) 사장은 "앞으로도 한일에서 비슷한 문제가 생기면 일본 대신 중국에서 한국으로 출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포토레지스트(감광제)업체인 TOK도 수출 규제 대상이 된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를 한국에서 생산한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포토레지스트는 웨이퍼에 설계도를 그리는 과정에 사용되는 감광제다. 한국 반도체업체들이 수입해온 고순도 불화수소와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신문은 또 "반도체용 레지스트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20~30%를 차지하는 도쿄오카공업은 최첨단 EUV용 레지스트를 한국 공장에서도 생산, 한국기업에 납품한다"며 "이번 수출 관리의 엄격화에 따라 한국에서 레지스트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불화수소와 레지스트 등을 일본 밖에서 생산해 한국에 수출하면 이번 수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생산설비와 원료를 일본에서 한국이나 중국으로 수출할 때는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모리타 사장은 일본의 수출관리 강화로 "일본 기업의 점유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염려했다. 

한편,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수출관리를 엄격히 한 배경에는 한국에 대한 불신감이 있다" 며 "일본 정부 관계자가 '오산'이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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