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1위 '제주항공', 올 2분기 5년 만에 '영업적자'... "공급확대 속도 늦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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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1위 '제주항공', 올 2분기 5년 만에 '영업적자'... "공급확대 속도 늦춰야"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8.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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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올 2분기 274억원 손실... 2014년 2분기 이후 첫 영업적자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이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항공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분기 매출은 31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지만, 27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2분기(119억원 손실) 이후 20분기 만의 영업적자다. 

항공업계선 "우려했던 대로 부진했다"는 반응과 "예상보다 더 안 좋다"는 반응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결정적 이유는 노선을 확대한 만큼 탑승률이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심차게 지방공항 노선의 국제선 공급을 82% 키웠는데, 수도권만큼 수요기반이 안정적이지 못해 실적이 악화됐다. 

또, 작년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했던 일본 노선이,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로 부진한 것도 실적 악화에 한 몫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이번 제주항공 실적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의 최고운 애널리스트는 "(제주항공은) 다른 LCC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공급과잉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본 여행의 인기가 한 풀 꺾인 상황에서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져 여행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인천공항의 슬롯이 포화됨에 따라 지방공항 위주로 공급을 늘렸던 것이 운임과 탑승률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LCC의 성장을 뒷받침하던 일본 수요와 규모의 경제 모두 꺾인 상황으로 공급확대 속도를 늦춰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모든 항공사들이 비수익 노선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고, 제주항공 역시 내년 기재 도입계획을 올해의 절반으로 낮출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최근 일본 노선 운항을 35% 감축키로 했다. 9월25일부터 10월26일까지 9개 일본 노선에서 운항 편수를 줄이기로 한 것. 

이 기간 9개 일본 노선의 운항 계획은 당초 789편에서 507편으로 35%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을 비롯한 비수익 노선에 대해 하반기 감편 운항 결정했다"며 "동계시즌 전인 10월 말까지 계획대로 감편 운항한 이후 상황을 보고 추가 감편 혹은 증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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