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선 6일 충청남도 천안 사업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개발 및 조립·검사 등을 맡는 충남 온양·천안사업장을 시작으로, 전자 분야 ‘밸류 체인’(공급망) 점검을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의 끝단인 후(後)공정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천안사업장에서는 직접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기도 했다.
천안사업장에도 온양사업장과 같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패키징 공장이 들어선 곳이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등도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절차 간소화 대상국) 제외 등 최악의 대외 경영 환경 속에서 이 부회장이 ‘반도체의 마무리’부터 챙긴 것은 사업 전반에 긴장감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6세대 128단 3D V낸드’를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양산해 글로벌 PC업체에 공급하며 메모리 ‘초(超)격차’ 전략에 가속도를 붙였다.
이 부회장은 전날 긴급 사장단 회의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강조했다.
또, 지난 5일 오후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갖고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따른 위기 상황 점검과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번 온양-천안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기흥 반도체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을 순회하는 현장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