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백색국가 제외 경고에도 쫄지 않은 ‘SK하이닉스’ …한달새 주가 11%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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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백색국가 제외 경고에도 쫄지 않은 ‘SK하이닉스’ …한달새 주가 11% 올라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9.08.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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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국내 전자 업계 매출 상위 30社 올 7월1일 대비 8월1일 주가 변동 조사
-일본 백색국가 제외 경고 후 한 달 만에 국내 전자 업계 30곳 중 28곳 주가 하락…중소 업체 타격 커
-전자 업계 30社 시가총액 한달새 11조 원 증발…주요 LG 전자계열사 주가는 10%넘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는 태풍은 국내 주요 전자 업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난 한달 간 주가 변동 추이를 살펴보니 SK하이닉스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화창’, 삼성전자는 별 영향이 없는 ‘약간 구름’, LG전자에는 ‘비(雨)’를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처음 경고한 시점은 지난 7월1일이다. 이후 한 달만에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고 일본 각의를 통해 이달 2일 공식 발표했다.

녹색경제가 국내 전자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30개 기업의 지난 7월1일 대비 8월1일 주가를 분석해보니 30곳 중 28곳이  휘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가총액도 한 달 사이에 11조 원 정도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주가가 떨어진 요인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30개 주요 전자 업체 90%가 넘는 주식종목이 하락했다는 것은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경고가 실제 주가에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높다. 하지만 전자 업체들 사이에서도 백색국가 제외 기습에 따른 기업별 주가 날씨 기상도는 서로 다르게 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7월1일 대비 8월1일 주가(보통주 기준)는 3% 정도 하락해 ‘약간 구름’ 낀 주가 날씨 수준을 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7월초 4만 6600원에서 8월초 4만 5200원으로 1400원 내려앉은 것. 시가총액도 한 달 사이에 278조 원에서 268조 원으로 1조 원 정도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경고 발표가 삼성전자에까지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실제 지난 7월1일 대비 한 달 사이에 주가가 5% 이상 감소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5%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백색국가 제외 경고 태풍이 실제는 미풍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주가는 오히려 ‘화창’한 날씨로 변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 LG디플레이는 ‘비(雨)’ 날씨를 보였다. LG전자 16.4%↓(7만 6700원→6만 4100원), LG디스플레이 17.7%↓(1만 7500원→1만 4400원) 등으로 7월초 대비 8월초에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가가 내려앉으면서 두 기업의 시가총액도 7월1일 대비 8월1일에 감소했다. LG전자는 2조 946억 원, LG디스플레이는 1조 3060억 원의 시가총액이 한달만에 사라지고 말았다. LG이노텍의 시가총액도 2485억 원 날아가 버렸다. 백색국가 제외 경고 발표가 LG그룹 전자 계열사 주가에까지 다소 영향을 미치게 한 셈이다.

조사 대상 30개 국내 전자 업체 중 7월초 대비 8월초 주가가 20% 이상 하락해 ‘비바람’이 동반된 곳도 30곳 중 4곳이나 됐다. 엠씨넥스(29.4%↓), 휴맥스(27.6%↓), 대성엘텍(22.5%↓), 서울반도체(21.7%↓) 등은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20% 미만 사이 주가가 주저앉은 곳도 9곳이나 됐다. 전체적으로 30곳 중 13곳(43%)이 7월초대비 8월초 한 달 사이에 주가가 10% 이상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소 전자업체일수록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경고가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조사 대상 30곳 중 SK하이닉스와 한솔테크닉스 2곳의 주가 날씨는 ‘화창’ 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중 SK하이닉스는 7월1일 7만 원이던 주가가 8월1일에는 7만 7700원까지 높아졌다. 한달 사이에 주가가 11% 이상 점프한 것이다. 특히 7월 10일 이후부터는 주가는 7만 2900원 이하로 떨어져 본 적도 없었다. 지난 7월26일에는 7만 9800원으로 8만 원까지 거의 근접했을 정도다.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발표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7월1일 대비 8월1일에 4조 2952억 원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테크닉스도 6780원에서 6540원으로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도 1445억 원에서 2154억 원으로 708억 원 많아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녹색경제가 국내 매출 순위 30대 전자 업계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난 7월1일과 8월1일 보통주 주가 및 시가총액 변동 현황을 분석한데서 도출된 결과다. 우선주 종가와 해당 시가총액은 제외했다. 조사 결과 30개 전자 업체의 지난 7월초 대비 8월초 시가총액은 366조 8520억 원에서 355조 6336억 원으로 한달 사이에 11조 2183억 원이 줄어든 것으로 감소했다. 시가총액과 주가가 감소한 곳은 30곳 중 28곳이었고, 2곳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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