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회도 있다…화학반응으로만 가는 자동차
상태바
이런 대회도 있다…화학반응으로만 가는 자동차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7.31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이스트, 미국 화학공학회 주최 '케미카' 대회 지역 예선 우승
카이탈리스트 팀이 '케미카'를 움직이고 있다.[사진=카이스트]
카이탈리스트 팀이 '케미카'를 움직이고 있다.[사진=카이스트]

화학반응으로 구현되는 자동차를 제작·제어하는 우리나라 지역 예선대회에서 카이스트(KAIST) 팀이 우승했다. 지난 20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린 미국 화학공학회(AIChE) 케미카(Chem-E-Car) 한국 지역 예선 대회에서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학부생으로 구성된 카이탈리스트(KAItalyst, 지도교수 고동연)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케미카 대회는 화학반응으로 구동되는 모형 자동차를 제작하고 그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 수준을 겨루는 대회이다. 1999년 미국 화학공학회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이후 전 세계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2014년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해 2016년에는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반 동안 한국 화학공학회를 통해 지역 예선에 참여할 총 4개 팀을 선발하는 공모를 진행했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4인 이상으로 구성된 대학생 팀이 화학반응으로 구동되는 모형 자동차를 제작한 뒤 정확하게 움직여야 하는 기술을 구현해야 한다.

첫 대회 개최 소식에 여러 대학이 참가 의사를 밝혔는데 기술 구현에 실패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최종적으로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두 팀만이 참가할 수 있었다.

6명으로 구성된 카이탈리스트(KAItalyst, 지도교수 고동연)팀은 화학반응이 신속하고 정확한 요오드시계 반응(iodine clock reaction)을 이용하는 한편 바나듐 산화 환원 화학전지를 통해 안정적 출력을 가지는 자동차를 제작했다.

케미카 대회 규칙상 반드시 화학반응으로만 자동차를 제어해야 한다. 경연 대회 현장에서 주행할 거리와 수송할 화물의 무게가 결정된다. 당일에 부여받은 조건이 적용된 모형 자동차를 활용해 목표 지점까지 도달한 시간과 정확도를 비교해 승패를 가린다. 화학반응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카이스트 팀은 경연 당일 임무로 제시된 22.5m의 주행거리 중 서울대 팀보다 결승지점에 1.5m 이상 근접하게 접근해 승리를 거뒀다. 우승을 차지한 카이스트 팀에는 본선 진출권과 함께 2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서울대 팀에는 100달러의 상금을 줬다.

카이탈리스트의 팀 대표인 홍지현 씨는 "이런 차를 제작하고 구동해본 것이 처음이라 여러 문제점이 있었는데 계속된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ˮ며 "11월에 열리는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ˮ고 말했다.

본선 대회는 올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 화학공학회 정기 총회(AIChE Fall Meeting)에서 개최되며 조지아공대, 카네기멜런대학 등 50개 대학이 참여할 예정이다.

카이탈리스트 팀을 지도한 고동연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는 "카이스트가 올해 국내 최초로 개최한 케미카 한국 지역 예선이 시작점이 돼 앞으로 보다 많은 대학이 함께 참여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대회로 성장하길 바란다ˮ고 전했다.

카이탈리스트 팀원들. 고동연 교수, 정석영, 슈브로닐 센구프토, 홍지현, 이건호, 박규범, 조슈아 훌리오 아디드자자 학생((왼쪽부터).[사진=카이스트]
카이탈리스트 팀원들. 고동연 교수, 정석영, 슈브로닐 센구프토, 홍지현, 이건호, 박규범, 조슈아 훌리오 아디드자자 학생((왼쪽부터).[사진=카이스트]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