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돌' 스타벅스 코리아, '굴러온 돌'에서 커피산업 '주춧돌'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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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돌' 스타벅스 코리아, '굴러온 돌'에서 커피산업 '주춧돌' 되기까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07.29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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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맞은 스타벅스 코리아, 한국 커피산업 중심이 되다
'리저브 바', 티 전문 브랜드 '티바나' 론칭으로 고급화 전략
스타벅스 이대R점 1층 리저브 바 전경사진.
스타벅스 이대R점 1층 리저브 바 모습.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코리아가 벌써 20주년을 맞았다. 단지 햇수를 채운 것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코리아의 성장세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17년 1144억원에서 2018년 1428억원으로 약 24% 이상 증가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이하 스타벅스)의 지분은 현재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이마트가 절반씩 나눠갖고 있다.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2017년 5849억원에서 2018년 4628억원으로 줄었다. 실로 스타벅스가 이마트의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국내 커피산업의 성장 추이와 비교해봐도 스타벅스의 성장은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커피산업의 매출은 2016년 5조9000억원에서 2018년 6조800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커피산업의 성장이 국내외 커피브랜드 모두의 성장을 의미한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스타벅스의 매장 평균 매출이 2015년 9억3100만원에서 2018년 12억3700만원으로 오른 반면 국내 브랜드의 가맹점 매장 평균 매출은 2015년 1억6700억에서 2018년 1억6000만원으로 소폭 하락한 상황이다.

스타벅스의 첫 출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1999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앞에 처음 출점한 스타벅스는 지나치게 비싼 커피 가격을 이유로 여성혐오적 의미를 담은 '된장녀' 논란을 낳으며 부정적 시선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일관된 경영전략과 신서비스를 펼쳐 멈춤 없는 성장을 이뤄냈다. 스타벅스는 1999년에 첫 매장을 출점한 이래로 2018년 기준 1262개소까지 매년 매장 수를 늘려왔다. 

스타벅스의 멈춤 없는 성장을 놓고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크게 직영점 전략과 고급화 전략 두 가지를 일관적으로 펼쳐온 것이 주요했다고 분석한다. 

가맹점을 두지 않고 모든 지점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직영점 전략을 통해 스타벅스는 고객들에게 어떤 지점에서든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스타벅스의 모든 지점은 비슷한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균일한 맛의 음료를 판매해 방문 고객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한다. 

리뉴얼된 스타벅스 이대R점 전경사진.
리뉴얼된 스타벅스 이대R점 전경.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고객들을 의미하는 '카공족' 문제가 대두됐을 때도 스타벅스는 모든 지점이 직영점이라는 특징을 이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과감하게 회전율을 포기하고 카공족들을 수용한 전략은 유효하게 작용해 다른 커피전문점에서 이탈한 고객층을 흡수하고 스타벅스 매출의 성장을 견인했다. 

스타벅스는 경쟁사와 구별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 또한 펼치고 있다.

2002년 스타벅스는 커피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커피마스터' 제도를 도입했고 이 제도는 2007년 노동부 사업 내 자격검정시험으로 인증받았다. 2014년에는 고급커피 특화 매장인 '싱글 오리진 프리미엄 스타벅스 리저브'를 론칭했다. 콜드 브루 커피 출시와 티 전문 브랜드 티바나를 론칭한 것도 스타벅스의 고급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카드 모바일 앱 서비스', '콜 마이 네임 서비스', '사이렌 오더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의 편리성을 높였다. 

시즌마다 한정 판매하는 신메뉴는 기존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막고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킨다고 분석된다. 현재 스타벅스는 '별다방 아이스티'를 시즌메뉴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 메뉴는 수정과와 유사한 맛이 나고 대추와 잣이 첨가돼 현지화를 거친 메뉴의 좋은 예로 꼽힌다. 

한 스타벅스 고객은 "메뉴를 원하는대로 추가하고 변경해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 스타벅스의 큰 장점"이라며 "시즌별 한정 판매하는 굿즈도 매번 스타벅스를 방문할 때마다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양적 성장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고 평가된다.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2018년 11월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컵뚜껑)와 종이 빨대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특히 빨대 없는 리드는 전국 매장에 도입한 이후 월 평균 빨대 사용량이 도입 이전 대비 50% 가량 감소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도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리턴맘 바리스타' 정책을 통해 전직 우수 여성 인재들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는 데 힘을 쏟고 있고, 2012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하고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에 앞장서며 분기별로 장애인 채용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는 1997년 7월 27일 오픈한 스타벅스 1호점 이대점을 20주년 기념으로 리뉴얼 오픈하며 1층을 리저브 전용, 2층을 티바나 전용 매장으로 만들었다. 

스타벅스 이대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프리미엄 공간으로만 구성된 지점이다. 향후 스타벅스의 미래를 제시하는 청사진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바라보고 있다. 

한 스타벅스 관계자는 리저브 매장을 놓고 "일반매장은 그대로 운영하면서 상권에 따라 리저브 매장을 늘려가는 것이 스타벅스의 향후 계획"이라며 "리저브매장의 점포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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