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베트남 BIDV에 1조원 투자...'신북방-신남방 투트랙 전략'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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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베트남 BIDV에 1조원 투자...'신북방-신남방 투트랙 전략' 승부수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7.2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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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새 성장거점으로 지정
하나은행 본사 [사진=녹색경제신문DB}
하나은행 본사 [사진=녹색경제신문DB}

하나금융그룹이 신북방-신남방 투트랙 전략의 승부수를 띄웠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을 새 성장거점으로 지정하고 통큰 베팅에 나선 것이다

22일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자산규모 기준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의 하나인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의 지분 15%를 1조 24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하게 되면 최대주주인 베트남중앙은행 81%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하나금융은 재무적 투자자로 안정적인 배당과 함께 자본이득도 기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정부의 신남방 정책 추진 대표국가인 베트남에서 금융 한류(韓流) 주도가 본격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IDV는 1957년에 설립되어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으로,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거느린 자산규모 기준 베트남 1위 은행이자Vietcom Bank, Vietin Bank, Agri Bank와 함께 베트남 4대 상업은행으로 꼽히는 현지 대형 은행이다.

베트남 국영은행 BIDV 본사 [사진=녹색경제신문]

KEB하나은행은 현재 기업금융에 편중된 BIDV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테일 중심으로 개선해 수수료수익 증대 등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KEB하나은행의 선진 리스크관리 기법을 전수함으로써 투자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의 베트남 내 금융비즈니스 기반 확대에도 좋은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그 동안 베트남에서 하노이, 호치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 위주의 영업현황을 보여 왔으나, 이번 계약으로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 8000개에 달하는 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 글로벌통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해외 네트워크 확장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은 올해도 공격적인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나선다.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금융 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24개국 총 180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연내 일본 후쿠오카 출장소의 지점전환, 인도 구루그람 지점신설, 미얀마 법인 자지점 등 해외 점포의 추가 개설을 추진한다.

특히 2025년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 40% 목표에 맞춰 글로벌 영업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금융권 미진출 국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을 지속 추진해 3년 이내에 세계 6개 대륙 전체에 진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부문 총 자산은 전년보다 4.9% 증가한 30조739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2.9% 성장한 2892억 원이었다. 

하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동북3성 등을 주요 전략적 요충지로 운영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지난해 7월 현지 금융전문지 인베스터가 뽑은 ‘2018년 최우수 은행’ 1위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글로벌통으로 평가받는 지성규 행장은 최근 발간한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아세안지역을 포함한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동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 행장은 특히 “해외 포트폴리오를 카드업과 대체투자, 마이크로파이낸스를 비롯한 비은행부문으로 확장해 그룹 전체적인 시너지를 내고, 해외 현지 유수의 사업 파트너와 협업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를 통해 효율적인 시장진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2001년 하나은행 홍콩 지점장을 시작으로 2004년 중국 심양지점장, 2010년 하나금융 차이나데스크 팀장을 지냈다.

이후 2014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거쳐 행장 취임 이전까지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 글로벌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 하나금융그룹...'신남방, 신북방 전략TFT', 주요 국가 진출 전략 구심점

하나금융그룹은 '신남방, 신북방 전략TFT'를 설치해 주요 국가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부응해 극동지역에서의 금융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등 극동지역에 대한 진출 전략을 위해 블라디보스톡에서 ‘동북아 초국경 경제협력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중국투자공사(CIC)와 손잡고 1000억원 규모의 공동출자펀드를 출범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펀드는 하나금융을 포함한 한국 투자자들과 중국의 CIC가 5000억원씩 출자해 총 1조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중국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특히 하나금융은 중국 지린, 랴오닝, 헤이룽장성 등 중국 북방 지역에 분행을 설립하는 등 중국 투자에 상당한 노력을 집중했다. 지 행장도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행장 취임 전 중국 관련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도 지난6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新북방정책에 발맞춰 금융영토의 확장을 위해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임원들이 몽골을 방문해 몽골 최대 금융그룹인 골롬트 금융그룹(Golomt Financial Group LLC.)과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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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버자브 잔당샤트르 몽골 국회의장(왼쪽)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부국에 속할 정도로 풍부한 자원을 자랑하고 있으며, 에너지와 발전 등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다양한 신규 사업기회를 가지고 있다.

골롬트 금융그룹(Golomt Financial Group LLC.)은 ‘골롬트은행’을 비롯해 증권사인 ‘골롬트캐피탈’ 등 다수의 금융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골롬트은행’은 몽골에서 리테일과 기업뱅킹부문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향후 딜 파이프라인을 함께 구축하고 현지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등 금융부문에서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新북방 네트워크 개척에 도움이 되도록 금융그룹차원의 실질적 협업을 창출할 계획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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