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22년 전기차 생산 시작"... 토요타·현대차도 관심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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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2022년 전기차 생산 시작"... 토요타·현대차도 관심 'UP'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7.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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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 관료 인용 "2022년부터 전기차 생산 시작"
"토요타·현대차 등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 짓는 데 관심"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인근 국가도 전기차 관심 커... 수출 전진기지로 적합?
일본차 점유율 95% 넘는 인도네시아 시장... 중국도 공략 시작해

작년에 차량 115만대(한국 내수시장 154만대)가 팔린 인도네시아도 전기차 생산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이 움직임에 현지 1위인 토요타는 투자 계획을 밝혔고, 현대차의 참여 가능성도 높아져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1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 관료는 로이터통신에 2022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료는 또, 토요타와 현대차 등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는 데 관심을 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다른 관료도 "2022년까지 전기차 생산이 시작돼야 한다"며 "2025년까지 정부가 연간 자동차 생산의 2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아일랑가 하르타토 산업부 장관은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토요타가 향후 5년간 인도네시아에 20억 달러(2조349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이 가운데 일부가 전기차 생산을 위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작년 인도네시아 시장서 점유율 30.6%(35만2161대)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토요타의 Avaza, Calya, Innova Kijang 등은 국민차로 인식될 정도다. 하지만 점유율은 매년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개발 및 보급과 자국 시장 점유율 95% 넘는 일본산 차량을 견제하기 위해 현대차에 숱한 '러브콜'을 보내 왔다. 

1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 관료는 2022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현대차와 토요타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1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 관료는 2022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현대차와 토요타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진 않지만, 지난달 말 현대차 박홍재 부사장은 한국을 방문한 아일랑가 장관과 만나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설립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대략적인 얼개는, 현대차가 2021년 생산 목표로 연산 7만~2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 것. 

공장 부지는 자카르타 인근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 들어설 공장에선 현지형 세단과 해치백, SUV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서 내수용 차량 47%, 수출용 53%를 만들 계획이며, 동남아지역 생산 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생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없지만, 아일랑가 장관은 박 부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 산업 확대를 위해 현지 생산공장에 정부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인도네시아 시장도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30% 이상 높기 때문에, 보조금 없이는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 

아일랑가 장관은 현대차에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한 것으로 풀이되며, 18일 로이터 보도로 현대차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에 대해 개소세를 40% 감면하고, 수입관세 또한 차종에 따라 5~40% 감면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2년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 2025년 누적 전기차 대수 210만대라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4년간 매년 전기차 50만대 이상을 판매해야 가능한 수치.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서 친환경차 기술력을 입증한 토요타와 현대차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상당 부분 성공한 상태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인근 국가들도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현대차가 인구 2.5억여명의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지을 경우 동남아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거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싱가포르에서 양반셍 컴포트 델그로그룹 사장(가운데)과 테오혹셍 싱가포르 현대차 대리점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는 컴포트델그로그룹과 아이오닉 HEV를 2020년 상반기까지 2000대 추가 공급키로 계약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달 19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싱가포르에서 양반셍 컴포트델그로그룹 사장(가운데)과 테오혹셍 싱가포르 현대차 대리점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는 컴포트델그로그룹과 아이오닉 HEV 2000대를 2020년 상반기까지 추가 공급키로 계약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인도네시아, 현대차 '동남아 전기차 수출기지'로 적합?... 현대차 진출 늦어지면 중국업체들 영향력 커질 가능성도

인도네시아는 수출 증진을 위해 자동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인근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도 전기차 보급 계획을 밝히고 있어,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여러모로 이익을 거둘 가능성도 점쳐진다. 

말레이시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목표 보급 대수인 20만대 중 2000대 이상을 대중교통 버스로 보급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2030년까지 전체 개인차량의 50%·전체 택시의 60%·전체 대중교통의 100%를 전기차로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태국도 2036년까지 전기차 보급 대수를 120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달 24일 싱가포르 최대 운수업체인 컴포트델그로그룹에 2020년 상반기까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2000대를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키도 했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현 문재인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신남방정책'과도 부합한다. 

한편,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투자 속도가 늦어지면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울링(Wuling, GM의 중국 자회사)이라는 중국 브랜드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7년 중국 브랜드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2018년 연 판매량 1만70002대를 리고했는데 이는 매우 놀라운 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일 뿐 아니라, 전기차 부문 기술력도 내연기관과 달리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게 자동차업계 평가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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