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쓴소리 "일본 규제 공급선 다변화, 정부 규제가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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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쓴소리 "일본 규제 공급선 다변화, 정부 규제가 발목 잡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7.18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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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 "견해차로 서로 비난할 때 아냐"

"기업, 대통령-정부-국회 '일본 규제 대처'에 도와야…재발 우려 크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 "지금은 (기업들이) 최선을 다해 대통령이 대처하도록 도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본 규제에 있어 공급선 다변화 등에 정부 규제가 발목잡는다고 쓴소리를 한 것.

박 회장은 17일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이 각각 처한 입장에서 대처하는 것이 국가가 부담을 덜고 대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길"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입장차와 견해차가 있어도 지금 그것을 표명해 서로 비난하고 갑론을박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 "서로 참기도 하고,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같이 대처하는 모습이 안 보여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 간 공동작업까지 해며 선택한 작전으로 보복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 회장은 "밥 짓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밥그릇 가지고 싸우는 모양"이라며 "입장차를 드러낼 때마다 양국 언론에 민낯이 등장하니 지금은 차분하고 침착하게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식과 관련, 장기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는 단기 리스크의 해결은 무의미하다"며 "이번 일은 재발 우려가 높은 사안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에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회장은 "최근 공급의 안전성이 훼손되는 문제가 생기면서 기업들로서는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이제는 소재 개발의 당위성, 필요성을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기업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상황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고 본다"고 입장을 전했다.

국산 소재·부품 산업 육성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박 회장은 "기업들이 최선을 다해 대처하려면 정부와 국회가 전폭적으로 도와줘야 한다"며 "(기업이) 공급선을 다변화하려면 대체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개발 허가받는 데 2년이 걸리면 되겠냐"면서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빨리 처리해줘야 한다"고 규제 개혁을 재차 촉구했다.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도 했다. 

박 회장은 "제품 개발에는 여러 가지가 필요한데, 국내에서 1부터 100까지 다 개발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유연하고 오픈된 생각을 가지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이 대한상의가 '창구' 역할을 시작하는 날"이라며 "기업들이 스스로 필요한 점을 들여다보고 요구 사항을 내놓으면 가교 역할은 당연히 (대한상의가)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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