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기후변화는 ‘실존적 위험’…더 늦기 전 대책 서둘러야
상태바
[기후변화를 품다] 기후변화는 ‘실존적 위험’…더 늦기 전 대책 서둘러야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7.17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연합, 기후 행동이 지탱 가능한 개발의 핵심
WMO가 최근 전 세계에 '기후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사진=WMO]
WMO가 최근 전 세계에 '기후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사진=WMO]

어느 정도의 극심한 기후가 펼쳐져야 지구촌이 정신을 차릴까. 이상 기후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돼야 구체적 대책이 나올까.

유럽 폭염, 북극의 얼음 없는 세상, 녹아내리는 그린란드와 히말라야 빙하. 이어지는 대형 산불. 갈수록 위력이 강해지는 폭풍. 이 모든 것이 지금 ‘기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각국은 ‘기후 행동’에 나서고 있지 않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기후 행동이 지탱 가능한 개발의 핵심”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가난, 불균형,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후 행동’이 중요한데 여전히 세계적 노력은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로 위험에 빠져드는 지역은 더 가혹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우 전민 UN 사무차장도 “기후변화에 대한 결정적 행동을 취하기 위한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며 “국제 협력 강화는 물론 다자간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기후변화를 ‘실존적 위험’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는 줄어들지 않고 각국의 감축 노력 또한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21세기가 끝날 때까지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온도 상승에 맞서자고 합의했다. 원래 목표는 2도 상승이었는데 이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21세기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 평균온도는 1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21세기가 끝낼 때쯤엔 3도 정도 지구 온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이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오는 9월 21~23일까지 기후 행동 정상 회의에 세계 지도자들을 초청했다. 앞으로 20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각국의 구체적 정책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제로 배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UN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4년 이래 기아로 고통받는 지구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갈등과 경기 침체로 인한 기아도 있는데 무엇보다 기후 충격으로 빚어지는 기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가난한 나라가 기후변화에 더 취약해 대책 마련에 UN이 골몰하고 있다.

기아뿐 아니라 물 문제도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년에 적어도 약 4억 명이 심한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약 7억 명이 심각한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공기 잘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세계는 점점 빠르게 도시화되고 있다.

2007년 이래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2030이 되면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에 도시에 사는 10명 중 9명은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공기 질 기준을 훨씬 웃도는 ‘나쁜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인류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다까지 병들게 만들고 있다. 지구 면적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 생태계가 기후변화로 파괴되고 있다. 바다는 산소를 만들어 내고 기후를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인간이 만드는 이산화탄소의 4분의 1 이상을 흡수한다.

기후변화와 각종 오염 등으로 바다 산성화가 빨라지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화 이전보다 산성화가 2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성화가 지금처럼 진행되면 21세기 말에는 지금보다 100~150%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WMO 측은 “오는 9월 UM이 개최하는 기후 행동 정상회담에서 어떤 구체적 실행계획이 논의될지 모르겠는데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이 더 구체화하고 실현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