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50주년] 아폴로 11호, 오늘이 그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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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 50주년] 아폴로 11호, 오늘이 그 시작이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7.17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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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7월 16일(미국 현지 시각), 아폴로 11호 발사
아폴로 11호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NASA]
아폴로 11호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NASA]

달로 향하는 첫 시작이었다. 1969년 7월 16일(이하 미국 현지 시각), 마침내 달 탐사를 알리는 새벽이 밝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7일 ‘달 착륙 50주년, 마침내 그 시작을 알리다’는 내용으로 당시 있었던 아폴로 11호 발사장면을 시간대별로 전했다. 이날 아폴로 11호 발사대 근처 플로리다 해변에는 약 100만 명이 모여들었다. 역사적 유인 달 탐사선 발사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서다. 전 세계 5억 명 이상은 TV를 통해 생중계로 소식을 전달받았다.

아폴로 11호에 탑승해 달로 향할 암스트롱, 올드린, 콜린스는 이날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아침 식사를 끝낸 이들은 차례대로 우주복으로 갈아입고 케네디우주센터에 있는 발사대로 향했다. 캡슐 안에서 중앙에는 올드린, 왼쪽에는 암스트롱, 오른쪽에는 콜린스가 앉았다. 캡슐 문이 닫히고 세 명의 우주비행사들은 2시간 동안 대기했다. 정확히 미국 동부표준시간으로 16일 오전 9시 32분 아폴로 11호는 달을 향해 발사됐다.

아폴로 11호 승무원인 암스트롱, 콜린스, 올드린(왼쪽부터). 아폴로 11호 승무원 패치(오른쪽).[사진=NASA]
아폴로 11호 승무원인 암스트롱, 콜린스, 올드린(왼쪽부터). 아폴로 11호 승무원 패치(오른쪽).[사진=NASA]

이륙 직전에 사령관인 암스트롱은 “매우 부드러운 카운트 다운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로켓이 발사된 이후 케네디우주센터는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로 비행 통제권을 넘겼다. 이륙 2시간 44분이 지난 후 3단계 엔진이 점화됐다. 우주선의 속도를 시속 2만4000마일(3만8624km)로 높였다. 이는 지구 중력을 벗어나려는 조치였다. 암스트롱은 3단계 엔진 점화 이후 휴스턴에 연락했다. 암스트롱은 “매우 훌륭한 점화였다. 아주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발사 3시간 뒤 아폴로 11호는 지구로부터 약 3000마일(4828km)에 있었다. 우주여행 첫날, 모든 것은 순조로웠고 비행통제센터는 승무원들에게 매우 정확하게 모든 것이 운영되고 있다고 알렸다. 중간코스 교정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도 했다. 우주비행사들은 두꺼운 우주복을 벗을 수 있었다.

암스트롱 등이 아침 식사를 마친뒤 발사대로 향하고 있다.[사진=NASA]
암스트롱 등이 아침 식사를 마친뒤 발사대로 향하고 있다.[사진=NASA]

 

이어 우주비행사들은 현재 자신들이 보는 지구의 모습을 16분 동안 예정에 없던 컬러 방송으로 내보내며 전 지구촌에 전했다. 우주에서 보는 지구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발사 13시간 뒤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로부터 10만1388km 떨어진 아폴로 11호에서 우주에서 보내는 첫잠에 빠져들었다. 지구와 달의 거리인 38만km의 약 4분의 1 지점에 있었다.

승무원들이 잠에 빠져 있는 순간 비행통제센터에서는 우주선 시스템을 점검했다. 승무원들이 잠에서 깰 시간 우주선은 지구로부터 약 17만7027km 떨어져 있었다. 지구와 달의 2분의 1쯤 되는 거리였다. 비행통제센터는 승무원들에게 업데이트된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아폴로 11호 발사 3일 전에 있었던 당시 소련의 루나 15호 탐사선에 대한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달 궤도에 먼저 진입할 루나 15호가 충돌 등 방해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폴로 11호가 달로 가면서 찍은 지구. 점점 작아지고 있다.[사진=NASA]
아폴로 11호가 달로 가면서 찍은 지구. 점점 작아지고 있다.[사진=NASA]

아폴로 11호가 지구와 달 중간 정도 위치에 도달했을 때 암스트롱과 지상 비행통제센터 로벨과 짧은 교신이 있었다.

닐 암스트롱을 포함한 승무원들은 아폴로 11호가 지구로부터 약 24만1401km 떨어진 지점에서 TV 방송을 시작했다. 훨씬 더 작은 지구 모습을 전했다. 암스트롱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볼 수 있는 지구를 자세히 설명했다. 카메라를 통해 우주선 내부는 물론 ‘아폴로 11호 승무원 패치’도 클로즈업해 보여줬다. 약 35분 동안의 방송이 끝난 이후 우주비행사들은 두 번째 우주에서의 잠을 청했다.

그 사이 소련의 루나 15호 탐사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휴스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자 회견까지 열었다. 3일 먼저 발사된 루나 15호가 달 궤도에 들어서면서 아폴로 11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소련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아폴로 11호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휴스턴 측은 이 같은 우려를 전화로 소련에 전했다. 소련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루나 15호 궤도 파라미터를 전송해 왔다. 소련 측은 루나 15호는 이틀 동안 달 궤도에 머물 것이란 사실도 알렸다.

마침내 아폴로 11호에서의 세 번째 날. 가장 중요한 사항은 착륙선 ‘이글(Eagle)’의 최초 작동과 검사였다. 암스트롱을 비롯한 우주비행사가 점검하고 작동한 결과 별문제 없음이 확인됐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네 번째 잠에서 깨어난 직후 아폴로 11호는 지구 빛으로 만들어진 달그림자 속을 가로질렀다. 우주비행사들은 태양 코로나를 관찰할 수 있었다. 지구 빛에 의해 반짝이는 달 지표면도 볼 수 있었다. 처음으로 별과 별자리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아폴로 11호에서 볼 수 있었던 달 표면.[사진=NASA]
아폴로 11호에서 볼 수 있었던 달 표면.[사진=NASA]

얼마 지나지 않아 아폴로 8호와 10호가 이전에 했던 것처럼 아폴로 11호는 달 뒤쪽으로 항해하기 시작했다. 물론 지구와 모든 연락이 끊어졌다. 8분 후 아폴로 11은 타원형 달 궤도에 진입했다. 몇 분 뒤 우주비행사들은 어둠 속에 잠겨 있던 ‘고요의 바다’에서 착륙 지점에 대한 접근 방식을 처음으로 보았다.

첫 달 착륙을 시도하기도 전, 마지막 밤을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은 그렇게 보내고 있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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